[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13일
대웅제약(069620)에 대해
메디톡스(086900)와 보툴리늄 톡신 균주 관련 소송이 장기화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돼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17만원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다만 펙스클루 및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으로 성장 축이 이동할 여력이 있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전거래일 종가는 12만4200원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디톡스와 보툴리늄 톡신 균주 관련 민사 1심 소송에서 대웅제약이 패하면서 항소할 의사를 밝혔다”며 “단기적으로 나보타 국내외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국내 소송이 장기화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대웅제약의 중장기 기업 성장 요소로 나보타 해외 시장 확대, 펙스클루 등 신제품 등이 꼽히는데, 이 가운데 나보타 영역에서 불확실성이 고조됐다는 평가다. 소송 관련 불확실성은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기업가치 레벨 업이 전망되는 기업가치 평가 시 할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국내 보톡스 시장에서는 메디톡스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판결 이후 메디톡스는 보툴리늄 균주와 제조 공정을 불법 취득해 상업화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추가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국내 보툴리늄 톡신 업체들의 입지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국내 형사 소송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판결에서 합의, 미국 연방 항소법원에서 합의 계약 등을 체결하면서 이번 소송에서 패소를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대웅제약은 현재 400억원의 손해배상금 지급 및 보툴리늄 균주 제제의 제조 및 판매 금지에 대한 집행 정지 신청 및 항소 의사를 밝혔다. 이에 단기적으로 실적에는 영향이 없지만 향후 소송에서 패할 경우 대비한 대응 전략을 투자자에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소송 여파로 기업 성장 축이 이동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펙수클루, 이나보글리진 등 신제품의 매출 고성장과 R&D 부문 성과가 하나둘씩 가시화하고 있다”며 “나보타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는 추세가 중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