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세계에서 명품 구매에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다는 최신 자료가 나왔다. 중국인이 명품 시장의 ‘큰 손’으로 알려져 있으나 1인당 평균 구매액은 한국인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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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한국인의 명품(luxury goods) 총지출이 전년보다 24% 증가한 168억달러(약 20조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인당 약 325달러(약 40만원)를 명품 지출에 쓴 셈으로, 중국(55달러)과 미국(280달러)을 가뿐히 제치고 1위다.
루이비통이나 구찌 등은 신제품을 전 세계적으로 출시하기 전에 한국이나 일본에 먼저 선보이기도 한다. 테스트 베드 즉, 신제품의 성공 여부를 시험적으로 판단해 보는 선진 시장으로서의 한국의 역할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다.
우선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가계 순자산은 11% 늘었다. 가계 부의 약 76%를 차지하는 부동산 가격이 2020년 이후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상대적으로 부의 과시가 자연스럽게 용인되는 사회 분위기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맥킨지 조사를 보면 한국 응답자의 22%가 사치품을 과시하는 것이 나쁘다고 답했는데, 이는 일본(45%)과 중국(38%)의 절반 수준이었다.
실제 명품 브랜드들도 한국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고급 아웃도어 브랜드 몽클레르는 지난해 2분기 한국에서의 수익이 코로나19 대유행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까르띠에 소유주인 리치몬드 그룹은 2022년 한국에서 거둔 매출이 1·2년 전에 비해 두자릿수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명품 잡화 브랜드 프라다는 중국의 봉쇄로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지만 한국과 동남아시아에서의 실적 호조 덕에 감소폭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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