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출간된 책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는 박 전 대통령이 지난 4년간 지지자들과 나눈 편지를 유영하 변호사가 엮은 책으로, 탄핵 사태 전후 박 전 대통령의 심경이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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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박 전 대통령은 1심 재판 과정을 두고 “제가 수많은 수모를 감수하면서 일주일에 4번씩 감행하는 살인적인 재판 일정을 참아낸 것은 사법부가 진실의 편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줄 것이라는 일말의 믿음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그런 저의 기대와는 달리 말이 되지 않는 이유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것을 보고 정해진 결론을 위한 요식행위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썼다.
이어 “더이상 그런 재판부가 진행하는 재판에 참석하는 것이 의미가 없고 구차하다고 생각해서 변호인들에게 저의 의사를 밝힌 것”이라며 “진실은 훗날 역사의 법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또 한 지지자가 조국 청문회 정국에서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후보가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씨를 기소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증오의 대상 윤석열이 조국을 치는 이유가 뭔지 혼란스럽다’고 쓴 편지에는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 가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된다고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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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은 맺음말에서 “국민에게 나은 삶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주변 인물의 일탈로 혼신의 힘을 다했던 모든 일이 적폐로 낙인찍히고 공직자들이 고초를 겪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며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함께 했던 이들이 모든 짐을 제게 지우는 것을 보면서 삶의 무상함도 느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누구를 탓하거나 비난하고 원망하는 마음도 버렸고, 모든 멍에는 제가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실망을 드렸음에도 따뜻한 사랑이 담겨있는 편지를 보내주시는 국민 여러분이 있어 지금까지 견뎌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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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통령은 이날 0시(30일 밤 12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석방됐다.
법무부는 특별한 절차 없이 박 전 대통령에게 사면증을 배부한 뒤 이날 0시를 기점으로 삼성서울병원에 배치했던 직원들을 철수시켰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석방 후에도 내년 2월 초까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을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