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의 법률 대리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변호사는 지난 29일 손 씨 사망과 관련한 두 번째 입장문을 통해 “A군과 고인이 카카오톡을 통해 만날 장소를 정할 당시 반포한강공원으로 가자고 이야기를 꺼낸 것은 고인이었다”면서 “A군은 또 다른 친구인 B군의 집에 가기를 원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변호사는 “(B군 집에서 마실 것을 거부한 이후)A군과 고인인 만나서 A군은 본인의 집에서 (술을)더 마시자고 제안했으나, 고인이 집과 가까운 반포한강공원에서 마시자고 제안했다”면서 “이 당시는 아직 A군이 블랙아웃 시점 이전이라 해당 대화 내용에 대해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정 변호사는 “장소 선정과 관련해 알 수 있는 당일의 카카오톡 대화내역 전부를 공개할 수 있으나 그동안 유족에 폐가 될까 걱정스럽고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며 “만일 유족께서 원하시면 전부 공개해도 괜찮다”고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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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손씨는 경찰의 중간수사발표에 대해서도 “경찰이 목격자의 진술을 왜곡해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7일 경찰은 중간 수사 발표 언론 브리핑에서 사건 관련 의혹을 24개로 구분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손씨 사망과 관련 명확한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보고있다. 다만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으니 수사를 믿고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손씨는 “우리에게 직접 제보를 했던 목격자에게 경찰 제보를 부탁했는데, 서울경찰청 브리핑을 보니 우리가 들었던 얘기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목격자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이어 그는 “(경찰이) 목격내용은 깨우는 모습이라고 발표하면서 사진은 정민이는 방치하고 A는 자리를 싹 정리하고 핸드폰을 보는 모습”이라며 “뭔가 이상해서 그날의 목격자분께 실례를 무릅쓰고 다시 연락을 드렸다”고 했다.
여기서 손씨가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경찰의 수사 중간발표 중 누워있는 정민씨 옆에 A군이 쪼그리고 앉아있는 사진과 관련한 상황이다. 당시 목격자는지난달 25일 2시 18분께 한강공원에서 이 사진을 찍었고, 정민씨 유족과 경찰에 이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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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손씨는 해당 사진이 A씨가 정민씨를 깨우는 장면이 아니라면서 목격자와 나눈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먼저 손씨가 “경찰이 정리를 이상하게 한다”고 하자 목격자는 “(A씨가) 물건 널브러져 있는 것을 가방에 넣고 정민님 앞에서 쭈그려 앉아서 핸드폰하다 깨웠다”고 답한다.
이어 손씨가 “(경찰은 A씨가 정민씨를) 뒤적인 이유가 깨우는 장면이라고 한다”고 하자, 목격자는 “주머니 뒤척인 게 깨우는 거냐. 그건 전혀 깨우는 느낌이 아니었다. 주머니를 뒤적이는 이유가 저거(잠 깨우기)라고요? 저거는 말이 안 되는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격자는 “주머니를 뒤적거린 이유는 저도 잘 모르는데 저렇게 단정을 지어버리면 어떡하라는 거지, 저는 정확하게 진술했는데 말이 좀 전달이 잘못됐다”며 “저랑 한 문자내용 블로그레 올리시는게 나을 것 같다. 저는 똑같이 다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손씨는 “우리는 여기서 증인의 진술이 서울경찰청의 발표시 어떻게 왜곡되는지 알 수 있다”며 “나머지 증인은 우리가 만날 수도 없으니 당연히 저 발표가 맞다는 확신이 생길 수 없고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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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착한 아들을 만들어 놔서 ‘난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을 하고 살았는데 (아들 죽음으로) 그게 갑자기 리셋이 돼버렸어요”라며 “50년 인생이 제로가 된 느낌이다”고 슬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