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bhc는 치킨에서 시작한 기업이지만, 치킨이 아닌 다양한 분야로 외식사업을 확장하면서 종합외식기업으로 변하고 있다. 치킨과는 전혀 안어울릴 것 같은 순대국 프랜차이즈 ‘큰맘할매순대국’이나 한우 전문점 ‘창고43’ 등이 대표적이다.
본업인 치킨에 더해 다양한 서브 브랜드들이 함께 성장하면서 bhc치킨은 최근 6년간 매출이 5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 족발상회의 대표 메뉴인 ‘뿌링족발’ (사진=이성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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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치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외식산업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에도 최근 외식 브랜드를 또 확장했다. 역시 본업과 접점이 없어 보이는 족발 브랜드 ‘족발상회’다. 그런데 메뉴를 들여다보니 예상 외의 접점을 찾을 수 있었다. 오히려 그동안 bhc치킨이 다양한 외식 브랜드로 쌓아온 노하우들을 집약해 놓은 듯한 브랜드였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에 문을 연 족발상회 1호점인 역삼점에서 족발상회의 대표 메뉴들을 맛보았다.
족발상회의 대표 메뉴는 다름 아닌 bhc치킨의 1위 메뉴 ‘뿌링클 치킨’에서 영감 받은 ‘뿌링족발’이었다. 족발과 떼어놓을 수 없는 새우젓 대신 뿌링클 치킨에 뿌리는 치즈맛 가루와 하얀색 요거트 소스를 찍어 먹는 족발이다.
난생 처음보는 족발이 등장하자 처음엔 거부감이 들었다. 기름진 족발에 치즈맛 시즈닝은 느끼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러나 두가지를 모두 찍어서 맛보자 예상 밖의 상큼함이 전해졌다. 족발 특유의 잡내나 느끼함을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조합이었다. 족발 브랜드 출시를 위해 1년여간 연구를 거쳤다는 설명이 허언은 아니었다. 족발 자체만으로도 껍질과 지방, 살코기가 적절히 어우러진 고기를 사용해 수준급의 맛을 냈다.
| 족발에 ‘뿌링클 치킨’에서 맛보던 시즈닝과 소스를 찍어 상큼달콤한 맛을 낸다. (사진=이성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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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족발 가격은 다소 비쌌다. 보통 사이즈를 구분해 파는 일반적인 족발집과 달리 족발상회는 단일 사이즈였다. 한접시 당 가격은 3만9000원이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사이드메뉴가 많지 않아 역삼역 상권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다소 비싸게 느껴졌다.
족발상회엔 주변 직장인들을 겨냥한 다양한 점심 메뉴도 준비돼 있다. 이들 메뉴는 1차적으로 큰맘할매순대국을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로 준비한 육개장, 해장국 등이었다.
대표 점심메뉴로는 ‘어탕칼국수’가 있다. 깻잎을 듬뿍 넣은 민물고기 육수에 부추생면이 더해진 메뉴다. 추어탕이 생각나는 얼큰하고 진한 국물이기 때문에 직장인들의 해장 메뉴로 제격이었다. 면을 다먹고도 밥을 추가로 말아먹고 싶은 국물이 인상적이었다.
| 돼지껍데기 볶음 (사진=이성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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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돼지껍데기를 한번 삶은 뒤 볶아 부드러움을 강조한 ‘돼지껍데기 볶음’과 족발의 단짝인 막국수 등 다양한 안주 메뉴들도 준비돼 있었다.
bhc 관계자는 “족발상회는 bhc가 운영하는 다양한 외식 브랜드가 가진 제품개발, 물류 시스템, 생산관리, 소싱, 매장 운영 등 전 분야에 걸친 핵심 노하우가 집약된 브랜드이다”며 “이를 바탕으로 최고의 맛과 품질,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 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