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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5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하는 김윤식 신용협동조합중앙회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취임 후 가장 큰 성과로 목표기금제 도입을 꼽았다.
목표기금제 도입은 신협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목표기금제는 예금자보호를 위해 쌓아두는 기금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기금 출연금을 깎아주는 제도다.
신협의 예금자보호기금 적립액은 작년 말 기준 1조3049억원으로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부보예금(예금보험공사가 보호하는 예금) 대비 기금적립률은 1.63%로 농협, 수협, 새마을금고 등 다른 상호금융기관보다 높다. 이유는 신협만 목표기금제가 없어 매년 똑같은 규모로 기금을 쌓아야 했기 때문이다.
목표기금제 도입이 늦어진 것은 과거 신협 부실화에 따른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이라는 원죄 때문이다.
김 회장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조합 부실화로 4조원 규모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는데 이 때문에 정부로부터 미움도 많이 받았고 여전히 신협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정치인도 있다”고 말했다.
사회의 어두운 곳을 비춰 건전한 지역 공동체를 지향하는 신협의 정신과 역할, 과거 부실사태의 원인을 이해한다면 누가 신협에 돌을 던질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신협에 대한 오해를 풀고 부정적 인식을 깨기 위해 지난 1년동안 대전과 서울을 제집 오가듯 했다. 그 결과 일부 정치인들은 그들의 SNS에 ‘정말 위대한 조직 신협. 1금융권도 못하는 일을 신협이 해내고 있다’는 글을 올릴 정도로 신협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다.
목표기금제 도입은 신협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김 회장은 “그동안 각 조합들이 이익의 70~80%를 기금으로 적립해야 했다. 목표기금제가 도입되면 당장 많은 조합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 기금 적립 부담이 줄면 그만큼 상호금융기관 본연의 목적인 지역밀착사업을 강화하고 공익사업도 늘릴 수 있다.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했음에도 김 회장은 마음이 급하다고 했다. 과거 정부와 체결한 경영정상화계획(MOU) 탈피와 비조합원 대출에 대한 영업구역 확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산적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이 밖에도 공동유대 확대, 비조합원 대출한도 개선, 대손충당금 제도개선, 대출영업구역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과도한 규제를 탈피해야 서민 금융기관으로써의 역할을 더 충실히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신협은 경제적 약자들이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고자 자발적으로 조직한 조합단체다. 따라서 조합원에게 금융편익을 제공해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익을 내면 조합원들에게 모두 배당을 한다. 그러니 국부 유출이 생길 수 없다. 다양한 혜택과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이익을 조합원과 지역사회에 고스란히 환원하고 서민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다. 즉 신협이 세계 속에 대한민국을 강소기업(복지 등)으로 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이제는 신협을 제대로 봐야 한다. 신협은 나라를 잘되게하는 금융이다”고 강조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1956년 대구 출생 △신구대 졸업 △1991년 효성청과 대표 △2004년 대구 세림신협 이사장 △2010년 신협 대구지역협회장 △2014년 신협중앙회 이사 △2018년 신협중앙회장 △2018년 세계신협협의회 이사 △2018년 아시아신협연합회(ACCU) 회장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심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