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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패션·뷰티 업계에 멀티 제품 바람이 불고 있다. 한 가지 기능에 만족하지 않고 여러 가지 기능을 한 제품에 담는 것이다.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어 앞으로 관련 제품 출시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 오쇼핑부문의 독립 뷰티브랜드 셉(SEP)이 지난 9월 출시한 ‘엠오티티(MOTT) 키트’ 판매량이 3500개를 돌파했다. 이 제품은 SEP이 올초 다음소프트와 함께 실시한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개발했다. 그 결과 밀레니얼 세대는 화장을 남이 아닌 나를 위한 일상적인 습관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일 다른 옷을 입듯 매일 ‘그날의 화장(makeup of the day)’를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 시간과 상황에 맞는 화장을 하는 셈이다.
SEP은 또 여성 고객 4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들이 가지고 다니는 메이크업 제품의 개수는 평균 7.62개로, 이를 보관하는 파우치의 평균 무게는 다이어리, 텀블러와 비슷한 285g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진인터내셔날의 프랑스 브랜드 루이까또즈는 국내 디자이너 계한희(KYE)와 협업해 독특한 ‘콤비네이션 백’을 선보였다. 지난달 19일 2019 S/S(봄여름) 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이번 제품은 펑키하면서도 개성 강한 디자인으로 주목 받았다. 특히 각기 다른 스타일의 가방을 ‘따로, 또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1+1 형태의 파격적인 시도가 돋보였다.
또 다른 콜래보레이션 제품인 ‘백팩-미니크로스’는 심플한 블랙 백팩에 화이트 크로스백을 앞면에 결합한 형태로, 떼었을 때와 붙였을 때 전혀 다른 느낌의 가방이 된다.
마지막으로 카메라 가방과 미니파우치가 콤비를 이룬 ‘카메라백-미니파우치’도 있다. 앞면의 그물망에 쏙 들어가는 작은 파우치를 결합할 수 있는 방식으로 디자이너 계한희의 재치 있는 감각이 돋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멀티 제품은 제품 하나로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어 실용적이면서 개성을 뽐내기에도 좋다”며 “장기간 경기부진으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에게 특히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