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시 강남구 본사에서 만난 신동직 메디젠휴먼케어 대표는 눈 앞으로 다가온 맞춤형 정밀헬스케어 시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코넥스 상장사인 메디젠휴먼케어는 개인별 질병예측 유전체분석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의료기관을 통해 제공하는 개인별 유전자 및 생체지표 분석시스템 ‘엠-체크’(M-CHECK) 서비스는 암과 만성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발생 위험도를 측정하고, 신체의 특성과 관련한 유전적 연관성도 분석한다. 총 11개국, 19만명에 달하는 아시아 지역 유전체 데이터를 보유한 것이 메디젠휴먼케어의 강점이다.
신 대표는 지난 1994년부터 국내뿐 아니라 중국, 일본, 몽골,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라오스 등을 발로 뛰면서 유전체 데이터 샘플을 수집했다. 같은 질병이라도 인종별로 병이 발생할 확률이 다르고, 데이터가 많을수록 분석 정확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올해는 30만개, 내년까지 50만개의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 목표다.
신 대표는 “단순한 유전자검사 서비스 업체가 아니라 맞춤형 헬스케어 기업이기 때문에 유전자진단을 통해 맞춤형 운동법과 영양관리, 생활습관 등 질적인 향상을 이루는 것은 물론, 유전자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기술수출하는 방향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국 바이오기업 암젠의 책임연구원 출신을 지난 4월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으며, 암을 진단하는 키트도 만들고 있다. 해외 연구소도 계속 구축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유전체 데이터를 수집하고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현재 중국, 필리핀 등 세 곳은 계약을 체결했으며, 앞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베트남, 러시아 등에도 연구소를 세울 예정이다. 또한 자금 마련을 위해 늦어도 내년 1분기까지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고, 향후 나스닥에도 출사표를 던진다는 포부다. 그는 “현재 기술특례상장을 통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나스닥에도 진출하고 본사를 해외로 이전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유전자 분석의 경우 우리나라 기업들이 충분한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각종 규제로 시장이 좀처럼 커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지난 2016년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유전자검사기관이 소비자에게 직접 의뢰받아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소비자 직접 의뢰 유전자검사’(DTC)를 허용했지만, 항목을 혈압·혈당·색소침착·모발굵기 등 12가지에 한정해 아쉬움이 있다는 주장이다. DTC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관련 시장이 최소 1000억원은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제한적인 서비스로 인해 시장이 100억원 미만에 머물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 DTC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공청회를 열어, 향후 단계별 인증제를 적용해 정부가 인증한 검사실은 서비스 가능 항목을 늘려준다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이 또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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