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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지난 1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화물운송주선업과 자동차 판매업을 사업 내용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CJ오쇼핑은 오는 27일 정기 주총에서 인터넷 방송업과 자동차 판매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보험업 감독 규정에 발목이 잡혀 자동차 판매에 제한을 받아왔던 홈쇼핑 업계가 규제 완화와 함께 신규 사업으로 자동차 판매업을 추가한 것이다. 보험업 감독 규정에 따라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홈쇼핑은 자동차 판매를 할 수 없었다. 이른바 ‘끼워팔기’ 가능성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보험업 감독 규정을 개정하면서 홈쇼핑도 자동차 판매의 길이 열렸다.
유통업계 가운데 자동차 판매를 개척한 곳은 소셜커머스다.
티몬은 지난 2016년 재규어 세단 XE 20대를 정가 대비 12% 할인 가격으로 판매했다. 당시 재규어 딜러 중 한 곳과 계약해 추진했으나 재규어코리아와 딜러 간 계약 문제가 불거지며 최종 판매 실적은 1대에 불과했다.
판매실적은 저조했지만 성과는 있었다. 온라인에서도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줬다.
이마트도 지난해 7월부터 초소형 전기차 D2를 판매 중이다. 현재 100여건의 예약이 접수됐다. 이마트는 연내 5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4년부터 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해 온 이마트는 BMW와 손잡고 이마트 내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했다. 전기차 충전에 최소 20분 이상 소요되는 점에 착안해 장을 보는 동안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고객이 매장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동시에 전기차 보유 고객을 흡수한다는 전략에서다.
국산차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연간 180만대 가량 판매되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국산차의 비중은 70% 이상이다.
온라인 자동차 구매는 외국에선 이미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중국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컨설팅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이 내놓은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판매된 자동차 수는 100만대에 이른다.
유통 채널의 자동차 판매 발목을 잡고 입는 것은 자동차 대리점들이다. 유통 채널의 자동차 판매가 기존 판매점의 생계를 위협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국내 업계 1위 현대차 판매 노조는 홈쇼핑의 자동차 판매를 반대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 자동차를 판매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며 외국에서는 자리를 잡았다”며 “다만 국내의 경우 관련 업체들의 반발 등이 심해 시도를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