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보다 지정학 리스크 해소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5~9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대비 2.38%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방침에 이어 이에 반대 입장을 보이던 게리 콘 전 위원장이 7일 사퇴하면서 글로벌 무역전쟁이 촉발할 것이라는 예측이 높았지만 되려 8~9일 코스피지수는 오름세를 보였다. 북한을 다녀온 특별사절단이 다음달 남·북 정상회담을 합의화고 미국과 비핵화를 논의할 것이라는 발표에 지정학 리스크 완화 예상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9일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대북특사단장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통해 미국과 만남을 제의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락하면서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까지 높아졌다. 북한을 등에 진 한국의 지정학 리스크는 수치로 계량화하기는 힘들지만 잠재적인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북·미 대화와 북한 비핵화 등 전향적 상황이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강하게 나타나는 시기가 도래한 셈이다.
물론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는 여전히 불안하다. 관세 장벽이 현실화 될 경우 상대국의 보복 관세 확대와 글로벌 무역량 감소, 무역 블록화, 신흥국 경기 둔화 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예측이다. 다만 보호무역 확대 시 주요 피해는 미국에 있는만큼 실제 글로벌 무역 감소와 블록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증권가 판단이다.
금리 인상 경계감보다 실적 기대감
오히려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겪고 난 후 다시 실적 전망치가 상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MSCI Korea 이익수정비율은 실적 눈높이 하향 조정 시도를 마무리하고 재차 상승 전환했는데 이는 향후 시장 초점이 실적 안전지대로 결집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라며 “중립이상의 1분기 실적 모멘텀을 보유했지만 그간 주가가 지지부진한 증권·은행·부동산·반도체·정유·화학·철강 등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