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M&A·신사업 진출에 바쁜 코스닥社

선박부품 제조사 사들이고 모바일게임사 설립
빠른 의사결정과 신사업 진출 기대에 주가도↑
  • 등록 2018-01-04 오전 5:30:00

    수정 2018-01-04 오전 5:30:00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새해 벽두부터 코스닥시장 열기가 뜨겁다. 연초 효과와 함께 정책 지원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코스닥지수는 10여년만에 82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 상장사들은 연초부터 인수합병(M&A)과 신사업 진출 등 호재를 내놓고 있다. 시무식을 열고 비전 세우기에 바쁜 대기업과 달리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강한 상승 모멘텀을 만들고 있다.

“재도약의 해”…잇단 신사업 진출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지디(155960)는 지난 2일 오전 선박 구성부품 제조업체인 디엠씨(101000)의 최대주주 지분 25.59%를 470억원에 양수할 예정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도 발행키로 했다.

지디는 액정표시장치(LCD)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제조업체의 합착 패널을 가공해서 납품하는 업체다. 이번에 인수한 디엠씨는 육상·해상크레인을 만들어 고객사에 제공하는 제조업체다. 각 사의 주력사업이 판이하게 다르다.

그럼에도 지디가 거액을 들여 디엠씨 인수에 나선 것은 공급 과잉에 따른 디스플레이 산업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약 75억원으로 2015년(68억원), 2016년(108억원)에 이어 3년 연속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면 디엠씨는 조선업 경기 회복 국면을 타고 올해부터 본격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영업이익(260억원) 전년대비 393%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웹소설 기업인 디앤씨미디어(263720)는 전날 모바일 게임 자회사인 디앤씨오브스톰을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황제의 외동딸’ 등 다양한 웹소설을 통해 다진 지적재산권(IP)을 게임화하는 원소스멀티유즈(OSMU) 전략의 일환이다. 최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흥행에 힘입어 모바일 게임 가치가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상반기 중 신규 게임을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노앤컴퍼니(114630)는 단순 지분투자이지만 항암치료제 개발업체인 메드팩토의 주식 11만여주를 약 10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마지막 공시일인 12월29일에도 다양한 M&A가 이뤄졌다. 와이디온라인(052770)은 최대주주가 클라우드매직과 보유주식을 넘기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씨씨에스(066790) 역시 최대주주가 한국체스게임에 보유주식(지분 6.56%)과 경영권을 넘기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기업가치 개선 기대…주가도 ‘화답’

연초 발 빠른 업무 추진에 따른 신사업 진출 기대감에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디와 디앤씨미디어 주가는 지난 이틀간 각각 10.5%, 9.1% 올랐다. 지디의 경우 디엠씨의 계열 편입에 따른 전체 실적 개선이 관심 받는 양상이다. 디앤씨미디어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 받는 모바일 게임업체의 가치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9일 출자전환을 통해 배터리 제조업체 이티에이치 지분율을 확대한 코센(009730) 주가는 전날에만 19% 이상 급등했다.

올해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에 따른 자금 유입이 예상되면서 기업간 M&A와 신사업 진출 시도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기업가치가 높아진 기업들에 대한 외부 투자자들의 적극 투자도 점쳐진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불황일 때는 적당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물로 나온 기업 매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올해 코스닥시장이 호조를 보일 경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 위주로 몸값이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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