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8' 인기 덕에 금융권 서비스 '벚꽃 대전'

삼성카드, 한정판 상품 선보여…IBK證, 모바일거래 적용
케이뱅크·신한·KEB하나·우리銀, 생체인증 서비스 경쟁 후끈
  • 등록 2017-04-11 오전 6:00:00

    수정 2017-04-11 오후 3:54:21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8·8플러스’ 국내 예약판매를 지난 7일부터 시작하면서 신형 스마트폰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갤럭시S8을 통한 금융권의 서비스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갤럭시 S8의 가장 큰 특징은 인공지능(AI) ‘빅스비’를 탑재해 터치뿐 아니라 음성 명령으로도 기능이 이뤄지도록 했다. 빅스비는 다른 음성인식기능과 달리 두 가지 명령이 합쳐진 복합명령어를 인식하는 기능을 갖춘 업그레이드 시스템이다.

따라서 금융권은 단순한 생체인식기술이 아닌 복합적인 인증서비스를 갖춰 금융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사마다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평가가 금세 결정될 것으로 보여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은행권, 생체인식 서비스 대결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신한·KEB하나·우리은행이 갤럭시 S8과 계약을 맺으면서 음성 인식을 통한 금융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은행거래를 위한 생체 인증 역시 음성과 안면 인식이 동시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에 출시되는 S8의 생체인식 방식은 지문, 홍채는 물론 얼굴까지 3가지다.

케이뱅크는 주주사인 KT와 함께 음성인식을 활용한 ‘카우치 뱅킹’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KT 기가지니’에 송금 명령을 내린 뒤 본인인증을 위해 제시한 단어를 말하면 본인확인 후 거래가 진행된다. 케이뱅크는 나아가 직접 생체인증을 하는 ‘화자인증’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국내 금융권 최초로 음성명령만으로 금융거래가 가능한 ‘음성인식 AI뱅킹 소리(SORi)’를 이용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2금융권도 마케팅 활발

삼성카드는 삼성전자, SK텔레콤과 손잡고 갤럭시S8 전용 한정판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금융사·제조사·통신사가 협업해 한정판 금융상품을 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간편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출시했을 때도 삼성카드가 업계 최초로 적용한 바 있다. 양사는 지난해 11월 말 삼성전자 사내 아이디어 게시판 ’모자이크(MOSAIC)‘를 통해 공동 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했다.

이번에 출시한 신용카드는 이 공모전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으로 구현된 첫 사례다. 양사는 앞으로도 커넥티드카 관련 서비스 개발, 삼성페이 기능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IBK투자증권은 삼성 갤럭시S8의 홍채인증 기능을 이용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이달 21일부터 정식 서비스한다. 이전에 주식 체험존을 만들어 정식 서비스 전까지 운영한다. 갤럭시S8의 홍채인증 기능을 이용해 비밀번호 입력 없이 MTS에 접속해 주식매매나 자금이체 등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사별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금융권 관계자는 “홍채 인식 기능을 탑재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 흥행 기미를 보이면서 금융권도 관련 서비스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며 “갤럭시S8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금융사 간 인증 서비스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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