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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4개 단지에서 9494가구 공급
고덕지구는 강동구 고덕·명일·상일동 일대 93만 4730㎡ 부지에 고덕주공 1~7단지와 시영아파트 등 9개 단지 1만 2850가구로 이뤄졌다. 지난 2008년 서울시가 ‘고덕 택지지구 재건축 정비계획 가이드라인’을 확정하면서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재건축 첫 주자로 나선 고덕주공1단지는 ‘고덕 아이파크’(1142가구)로 탈바꿈해 2009년 입주를 마쳤다. 고덕 시영아파트와 주공4단지를 각각 재건축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3658가구)와 ‘고덕숲 아이파크’(687가구)도 내년도 입주를 앞두고 있다. 전체 2만여 가구의 고덕지구 재건축사업이 이번 고덕 그라시움 분양으로 5부 능선을 넘어선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 인포에 따르면 내년에 고덕지구에서 분양될 재건축 아파트는 4곳 총 9494가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3900여가구로 고덕 그라시움 일반분양 물량(2010가구)의 두 배에 육박한다. 상일동 S공인 관계자는 “고덕 그라시움이 청약 대박을 터트린 이후 앞으로 남은 고덕지구 내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 일정을 묻는 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덕지구는 강남 접근성은 물론 자연환경까지 갖추고 있어 일반분양 청약 경쟁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조합원 입주권(새 집에 입주할 수 있는 권리)을 사는 게 좋은 지, 아니면 아파트 청약에 나서 분양을 받는 게 나은 지 계산기를 두드리는 수요자가 적지 않다. 고덕동 삼성공인 이영분 대표는 “정부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겨냥한 ‘핀셋 규제’ 검토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합원 입주권 매입을 문의하는 전화도 일주일 새 2배 가량 늘었다”며 “조합원들이 집값 상승 기대감에 매물(입주권)을 내놓지 않아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예컨대 고덕주공3단지 전용면적 48.6㎡형은 이달 초 6억 250만원에 거래됐다. 이 주택형을 보유한 조합원이 재건축 후 전용면적 59㎡형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3300만원을 돌려받는다. 평균 분양가가 재건축 관리처분계획안 통과 당시 책정한 3.3㎡당 1850만원에서 인근 고덕 그라시움 수준(3.3㎡당 2338만원)까지 올라가면 최고 7000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여기에 4.8%의 취득세(2892만원)와 매매 자금에 대한 금융비용(시중금리 3% 기준 약 4522만원)을 합치면 총 6억 664만원이 든다.
하지만 조합원 입주권을 구입할 경우 적지 않은 자금을 한꺼번에 투입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 실장은 “입주권 매입의 경우 이주비(1억원)를 제하더라도 5억원이 넘는 금액을 한번에 투자해야 한다”며 “분양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인데다 향후 재건축 아파트값이 어떻게 움직일지 가늠할 수 없는 만큼 수요자 본인의 자금 동원력 등을 잘 따져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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