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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는 분양가 9억원 이상 주택의 경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 대상에서 아예 빠지고, 서울·수도권의 경우 보증 한도가 6억원 이하로 제한되고 있다. 따라서 분양가 9억원 이상 주택이 즐비한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거래가 끊기고 가격도 약세다. 반면 미사강변도시와 동탄2신도시, 다산신도시 등 강남 인근 수도권 2기 신도시는 분양가 9억원을 넘는 주택이 없어 중도금 대출 규제에 비켜나 있다.
규제 비껴난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값 ‘쑥’
부동산 리서치업체인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미상강변·동탄2·다산신도시에서 올해 상반기 분양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미사강변이 3.3㎡당 122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다산 1161만원, 동탄2신도시가 1147만원이었다. 이를 전용면적 84㎡기준으로 환산하면 분양가가 3억 8000만~4억원 선이다. 대출 규제 기준인 9억원과는 거리가 멀다.
이들 지역에선 아파트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다. 국토교통부의 분양권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동안 동탄2신도시에서 총 3009건의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다. 미사강변에서도 828건이 매매됐다. 프리미엄(웃돈)도 꽤 높게 형성돼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5.0’ 아파트(전용 59㎡)와 ‘미사강변푸르지오1차’ 아파트(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4~5월에 각각 각각 1억 2000만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거래가 이뤄졌다.
분양시장 ‘풍선효과’ 톡톡…“가격 거품 여부 따져봐야”
올해 하반기 분양될 아파트도 적지 않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반도건설이 이달 A-79블록에 ‘동탄2신도시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10.0 2단지’(전용 77~96㎡ 1515가구)를 선보인다. 9월에는 우미건설이 C17블록에서 주상복합 ‘우미린스트라우스 더 레이크’ 총 956가구(전용 98~119㎡)를 내놓는다. 다산신도시에서는 이달 한양 외에 금강주택이 B-4블록에서 ‘다산신도시 금강펜테리움리버테라스Ⅰ’(944가구)을 분양한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중도금 대출 보증 규제를 피해 나간 수도권 주요 신도시에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라면 현재 형성된 분양권 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지는 않은 지, 신규 분양 단지의 분양가가 적정한지 등을 따져본 뒤 분양권 매입 및 신규 아파트 청약에 나서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