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여왕]“ISA 가입 서두르지 마세요”

ELS 상품 가입하려면 기존 운용 성과 살피고 신중히 금융사 결정해야
타사 ELS 상품 가입 불가능, 인출시 세제 혜택 토해내야
연 5% 특판 RP,최대 가입시 이자 6만원 불과
  • 등록 2016-03-15 오전 6:00:00

    수정 2016-03-16 오후 5:50:10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국민 자산관리 계좌로 기대감을 모아온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14일 드디어 뚜껑을 열었다. 은행과 증권사가 함께 경쟁하는 최초의 상품인 만큼 각 금융사의 고객 유치 열기가 뜨겁다. 하지만 ISA 상품 가입에 앞서 투자 목적과 자신의 성향에 맞춰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

공격 투자 성향이라면 지수연계증권(ELS) 위주로 상품 편입을 하는 게 좋고, 안전 지향 투자자라면 원금이 보장되는 지수연계채권(ELB)나 채권형 펀드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맞다. 이번 ‘재테크의 여왕’은 론칭 첫날 각 금융사들이 내세운 ISA 상품 라입업을 꼼꼼히 따져봤다.

노낙인 ELS, 대우증권 연 6.6% 최고

ISA의 비과세 혜택을 극대화하려면 최우선적으로 ELS 편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최근 출시되는 ELS 상품들의 평균 수익률은 5% 이상이다. 여기에 ISA 통장을 통해 비과세 혜택까지 받으면 수익률은 극대화할 수 있다.

문제는 ISA 계좌를 통해 투자 가능한 ELS 상품이 제한된다는 점이다. 증권사의 경우 자사 ELS 상품만 가입 가능하고, 은행은 일부 증권사의 ELS 상품 편입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증권에서 ISA 계좌를 만들었다면, 고객은 삼성증권에서 출시되는 ELS 상품에만 가입 가능하다. 이종혁 KB국민은행 명동 PB센터 팀장은 “ISA를 ELS 통장으로 활용하고 싶다면 기존에 ELS 상품 출시가 많았던 증권사를 선택하는 게 맞다”며 “타사 ELS 상품 가입을 위해선 계좌를 해지하고 재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출시된 ELS 상품을 살펴보면 노낙인 상품 중에선 대우증권의 154200회의 수익률이 연 6.6%로 가장 높았다. 노낙인 ELS는 만기 전까지 과정에서 아무리 지수가 떨어져도 만기 평가일에만 제시된 조건을 만족시키면 된다. 반면, 낙인형 ELS는 특정 지수 이하로 한번이라도 떨어지면 원금 손실을 보게 된다.

이 상품은 홍콩HSI, 유로스톡스50, S&P500 등 3개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조기상환 조건은 85-85-85-80-80-60이다. 중간에 조기 상환이 되지 않더라도 만기 평가일에 3개의 기초자산이 40%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최대 19.8%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우리은행 노낙인 연 5.1%, 삼성증권 DLS 연 9%

우리은행은 코스피200과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연 5.1% 노낙인 ELS(80-80-80-75-75-45)를 출시했다. 삼성증권이 발행한 이 ELS는 기초자산이 두 개로 적다는 점이 유리하다. 만기 평가일 기준 55%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최대 수익률 15.3%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노낙인 상품으로 연 5% 수익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만기기 평가 기준로 45라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노낙인 ESL는 홍콩 HSI와 유로스탁스50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13388회다. 연 5.2% 수익률로 조기상환 조건은 85- 85-85-80-75-55다.

특히 삼성증권은 국제 유가를 기초로 하는 DLS를 출시했다. 1년 만기로 오는 17일 WTI 유가 기준 45%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연 9%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조기상환 조건은 85다. 만기가 돌아오는 1년 뒤에 국제 유가가 20달러 선까지 빠지지 않고 기준가보다 15%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보장된 수익을 받는다.

원금보장 특판 5% RP, 실질 이자 최대 6만 2500원

증권사들은 안정적인 운용 투자처로 3개월 만기 특판 RP 상품을 대대적으로 홍보 중이다. 하지만 실질 이자를 따져보면 큰 효과가 없다. 최대 500만원까지인 RP 상품에 3개월 동안 넣어두면 6만2500원의 이자수익을 낼 뿐이다.

원금이 보장되는 ISA 상품을 원한다면 특판 RP 보다는 채권형 펀드나 ELB 위주로 알아보는 게 낫다. 현재 판매 중인 채권형 펀드로는 키움단기국공채[자]1(채권), 교보악사Tomorrow장기우량K-1 등이다.

채권형 펀드는 같은 펀드 상품이라고 금융사에 따라 판매 보수에 차이가 있다. 우리은행이 판매하는 교보악사Tomorrow장기우량K-1의 총보수는 0.3% 수준이다. 하지만 같은 펀드를 삼성증권에서 가입하면 수수료가 0.1195%로 낮아진다.

원금이 보장 되는 ELB 상품도 금융사별로 차이가 있다. 우리은행은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2년 만기 연 최고 7.6% ELB 상품을, NH투자증권은 1년 만기 연 최고 7.0%상품을 각각 선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주 대부분의 은행들은 투자 일임 상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이 PB는 “투자 일임상품의 경우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품들이 많다”며 “한번 가입하면 5년간 인출이 되지 않는만큼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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