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락 여파…생산자물가 5년10개월만 최저치

한국은행, 올해 1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 등록 2016-02-19 오전 6:00:00

    수정 2016-02-19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국제유가 하락이 우리나라의 물가 수준을 낮추고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2010년 3월 이후 6년 가까이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98.52로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3.3% 각각 하락했다.

이는 2010년 3월(98.25) 이후 5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이 상품을 생산한 후 그 다음 단계로 출하할 때의 가격을 나타낸다. 그만큼 전체 물가 수준을 끌어내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저(低)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우리 경제에는 달갑지 않은 신호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를 끌어내린 건 석탄 및 석유제품이었다. 이 품목은 전월 대비 10.5%, 전년 동월 대비 20.3% 각각 내렸다.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을 받아 경유, 나프타, 벙커C유 모두 하락세였다.

윤창준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석탄 및 석유제품이 지난달 생산자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선철, 일반철근 등) 1차 금속제품 물가(전월 대비 -1.6%↓)도 내려갔다”고 했다.

도시가스 인하도 한몫했다. 전력·가스·수도의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3.3% 낮아졌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9.5% 하락했다.

설 수요 등의 영향으로 배추, 토마토, 파프리카, 쇠고기, 조기, 조개 등 농축수산품의 지난달 물가는 전월 대비 2.4% 오르긴 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떨어진 영향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서비스 품목의 생산자물가도 0.3% 올랐다. 특히 건설엔지니어링, 건축설계 등 사업서비스 분야에서 전월과 비교해 0.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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