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난해 양적완화(QE)를 종료하고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바라보는 반면, 다른 나라들은 약한 성장세에 올 들어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함은 물론, 채권 매입 등 QE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미 달러화 가치가 다른 통화에 비해 상승하면서 수출업체엔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의회는 채권 매입을 통해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나라들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보호무역을 강화하겠단 의도다.
그러나 이에 대해 루 재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의회를 향해 “환율 조작국에 대한 무역법안은 약한 경제성장과 싸우기 위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채권 매입을 하는 것을 멈추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도 불과 몇 개월 전까지 채권 매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해왔기 때문이다.
펜실베니아 민주당 출신의 밥 케이시 상원 의원은 “환율 조작은 미국 기업엔 ‘파괴적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루 장관은 “백악관은 이미 G7을 비롯한 양자회담 등을 통해 환율 조작에 기선제압을 했다”며 “우리는 불공정한 관행을 밀어내는 데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도 이러한 조치를 했고, 그들은 우리의 압력에 응답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