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사장은 이날 국제 가전 전시회 ‘IFA 2013‘이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 인근의 한 식당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LG디스플레이(034220), LG이노텍(011070), LG화학(051910) 등 그룹의 역량을 모아 계속 1등 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77형 곡면 울트라 HD 올레드 TV를 선보이면서 관람객과 세계 가전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권 사장은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로 제품 공개에 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경쟁업체들이 앞다퉈 울트라 HD TV를 선보임에 따라 5일 저녁 긴급회의를 통해 공개를 결정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과 일본 업체의 추격은 화질로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이인규 TV사업부장(상무)은 “중국 업체들의 제품은 완벽한 울트라 HD라기보다는 풀 H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지금은 철저하게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히고, 보급형 제품을 본격적으로 양산할 때에는 가격 경쟁력을 빨리 갖추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업체에 관해 “울트라 HD의 경우 국내 업체가 모듈을 갖고 있어 일본 업체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울트라 HD 콘텐츠가 활성화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권 사장은 “TV 제품에서는 우리가 일본을 이길 수 있다”면서도 “일본은 정부와 기업이 함께 초고화질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계감을 나타냈다. 이어 “엔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일본 기업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생산성 향상으로 이를 극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저가형 울트라 HD·올레드 TV 시장에 관한 계획도 밝혔다. 권일근 HE사업본부 연구센터장(전무)은 “IFA는 앞선 기술을 보여주는 것이고, TV 매출의 대부분은 보급형·저가형 제품에서 나온다”며 “프리미엄 제품과 보급형 제품 모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달 55인치 평면 올레드 TV 판매 가격을 1100만원에서 990만원으로, 곡면 올레드 TV 가격은 1500만원에서 1090만원으로 낮췄다.
권 사장은 마지막으로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 2014’에서도 획기적인 신기술을 선보일 것을 암시했다. 그는 “이번에 공개한 77형 곡면 울트라 HD 올레드 TV도 올해 CES때부터 준비하지 않았다면 어려웠을 것”이라며 “내년 CES를 기대해도 좋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