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달러-엔 환율 100엔대 붕괴

  • 등록 2013-06-04 오전 8:16:35

    수정 2013-06-04 오전 8:16:35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4일 달러-원 환율을 1120원대에서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전날 나온 중국 제조업 시장 기대를 밑돈 가운데 5월 중 미국 ISM 제조업지수가 기준치인 50선 아래로 내려가며 최근 4년 만에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양적완화 규모를 조만간 줄일 수 있다는 신호를 줬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예상보다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경기를 보며 돈 풀기를 쉽사리 거둬들이지 못할 것이란 데 베팅했다. 달러화 값이 떨어지면서 달러당 한때 103엔대를 웃돌던 달러-엔 환율이 한 달여 만에 100엔 아래로 내려갔다. 전날 일본 증시도 3% 넘게 급락하면서 ‘아베노믹스’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일본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달러-원 환율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그동안 달러-원 환율이 떨어지는 것을 막던 엔화 값이 다시 강세로 돌아서면서 우리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매도심리가 강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공격적인 움직임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8.00원)보다 8.35원 하락한 셈이다. 6월의 첫 거래일에 뉴욕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38.46포인트, 0.92% 상승한 1만5254.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수출로 돈을 벌어들인 기업들이 시장에서 달러를 원화로 바꾸면서 하락압력을 주고 있다. 1120원대 초반으로 수준을 낮추면 저점 결제 물량이나 숏커버(손절 매수) 물량도 유입될 수 있다.

이날 오전 호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서울 환시 마감 무렵의 100.35엔에서 99.52엔으로 하락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3076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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