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500선 아래로 밀려났던 코스닥 지수가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가 동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전날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402억원, 29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종목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파트론 씨티씨바이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KG이니시스 등을 주로 사들였고, 기관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파라다이스 이엘케이 파트론 등을 매수했다. 내년에도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들이 주로 외국인과 기관의 장바구니에 들어갔음을 알 수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조금 다른 선택을 했다. 성우하이텍 케이디씨 동국S&C 한국사이버결제 비아트론 나노스 등을 1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과 중복되는 상장사가 없다. 개인이 선택한 상장사 가운데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상장사도 보인다.
외국인과 기관의 선택이 반드시 옳다고 볼 수는 없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성이 클 때 실적 성장성을 가장 중요한 선택 요소로 꼽고 있다.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 여러 가지 변수들을 고려해야 하지만 가장 기본은 실적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는 기업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개인은 실적 전망보다 당장 눈앞의 주가에 연연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 코스닥 시장이 급락할 때 손해를 본 투자자 가운데 적지 않은 수는 빠른 시일 안에 만회해야 한다는 욕심을 갖게 된다. 정치 테마주와 같이 잘만 올라타면 일주일 사이 원금이 두배가 되는 테마주를 찾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꼭지에 들어가 원금 만회는 커녕 깡통 계좌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손해 본 후에는 쉬는 것이 상책’이라는 지극히 일반적인 증시 격언을 떠올려볼 때다.
주식투자를 하 다보면 누구나 언제든지 손해를 볼 수 있다. 손해를 본 뒤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 가운데 하나다. 본전 회복에 대한 욕심과 어긋나기 쉬운 투자 판단을 바로잡는 시간으로 활용한다면 다음번 투자에서 좀 더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도 커지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