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터브먼, 하남유니온스퀘어 지분 30%로 늘려

자회사 통해 유상증자 참여..1년간 약 570억 투입
추가증자는 불확실.."자금대여로 돈댈 것" 관측
  • 등록 2012-08-29 오전 8:22:18

    수정 2012-08-29 오전 9:11:33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하남유니온스퀘어의 2대 주주인 미국 터브먼이 자회사를 통한 유상증자로 지분을 30%로 늘렸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남유니온스퀘어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TPA하남유니온스퀘어홀딩스(이하 TPA)를 대상으로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TPA는 미국의 쇼핑몰 개발·운영업체인 터브먼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터브먼은 지난해 8월 225억원을 들여 하남유니온스퀘어 주식 142만주를 산 뒤 1년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으나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15%에서 30%로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터브먼이 지금까지 하남유니온스퀘어에 투자한 돈은 총 568억원으로 늘었다. 나머지 지분 70%는 신세계가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004170)는 하남유니온스퀘어에 지금까지 1325억원을 자본금으로 투입했다.

하남유니온스퀘어는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 인근 11만7000㎡(3만5000여평) 부지에 세워지는 초대형 복합쇼핑몰이다. 총 사업비만 8000억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로 완공되면 백화점과 패션전문관, 영화관 등이 들어선다.

당초에는 외국기업이 자본금의 50%를 납입토록 했으나 하남유니온스퀘어 사업을 추진하던 홍콩의 유통기업 킹파워가 중간에 손을 떼면서 외국인 자본금 조건이 30%로 완화됐다. 킹파워가 보유하던 하남유니온스퀘어 주식 120만주는 지난해 9월 신세계가 19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터브먼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은 외국인 지분율을 30%로 맞추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다만 터브먼이 추가적인 증자에 참여할지는 불확실하다. 유통업계는 터브먼이 자본금으로 600억원 정도를 투자하고 나머지는 자금대여 등의 형식으로 사업비를 부담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기업 입장에선 배당보다는 고정적인 이익(이자)이 더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워낙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사업이라 자금대여 형식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을 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남유니온스퀘어는 당초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완공시기가 2016년 상반기로 미뤄졌다. 본격적인 공사착공은 내년 상반기께 이뤄질 전망이다.정부는 경기도의 요청으로 지난 2010년 2월 이 일대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서 해제했고, 하남유니온스퀘어는 지난해 8월 해당부지를 1870억원에 사들였다.

신세계가 추진하는 하남유니온스퀘어 조감도. 오는 201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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