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17일 간의 웃음과 눈물을 뒤로 하고 1일 막을 내렸다. '피겨 퀸' 김연아를 비롯한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 삼남매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과 쇼트트랙 2관왕 이정수 등 올림픽 스타들은 폐회식을 즐긴 다음날인 2일 금의환향한다. 누구보다 이들을 기다리는 건 가족이지만 올림픽 스타들의 귀국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 바로 방송 광고 언론 패션계다.
깜짝 스타로 떠오른 1989년생 동갑내기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이정수 등은 현재 방송 섭외 1순위다. 이미 밴쿠버 현지에서 섭외 전쟁은 시작됐고 대략적인 출연 프로그램들이 결정된 상태다.
이들 금메달리스트 4명은 4일 아침 생방송 '좋은 아침'(SBS) 출연을 이미 예약했다. 가족들도 함께 출연할 예정이다.
'좋은 아침'의 조동석 PD는 "네 선수 모두 자기 표현력도 좋고 카메라 앞에서 즐길줄 아는 신세대들이라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 또 어머니들이 함께 출연해 각 선수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동계 올림픽을 단독 중계한 SBS는 현지에서 선수들과 쌓은 친분과 인맥으로 섭외에서도 타 방송사보다 앞서나가고 있다. 교양, 토크쇼가 아닌 일부 예능 프로그램은 섭외가 완료됐거나 진행중이다. '절친노트'(SBS)는 출연이 결정됐고, '강심장'과 '인기가요'도 섭외에 열을 올리고 있다.
MBC 역시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놀러와' '일요일 일요일밤에' 등이 올림픽 스타 잡기에 나섰다.
방송뿐만 아니라 광고계도 올림픽 스타로 특수를 누리기 위한 준비에 바쁘다.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를 후원한 KIA자동차는 모태범 이상화 이규혁 등을 이용한 프로모션과 광고를 고민중이다. 게다가 광고계가 특급스타 김연아보다 새로운 얼굴을 찾고 있어 올림픽 4인방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연아는 올림픽 전부터 특정 기업 광고에 지속적으로 노출 돼 이미지를 점령당한 상태라 김연아를 대신할 올림픽 스타 발굴에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잡지와 패션계도 올림픽 스타 잡기에 혈안이 돼있다. 특히 탄탄한 근육질에 잘생긴 외모까지 겸비한 모태범 이승훈 이정수는 남성 잡지의 표지 모델로 제격이다. 게다가 상반신을 벗은 몸짱 섹시 화보는 여심을 유혹하기에 충분해 여성 잡지에서도 섭외 1순위이다.
패션계도 이들이 어떤 의상을 입을지에 관심이 지대하다. 이미 일부 정장 업체는 화보 진행에 사용될 의상을 협찬하기 위해 선을 대고 있다. 남성 스포츠 스타에게 가장 잘 어울리고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의상이 정장인 만큼 정장 업계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여성 스타인 이상화에겐 직접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액세서리와 소품 등을 협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연아 귀걸이처럼 이상화 마케팅을 통해 올림픽 귀걸이, 반지 등 반짝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치열했던 올림픽은 끝났지만, 올림픽 스타들은 이제부터 치열한 섭외 전쟁의 시작인 셈이다.
한편, 대한민국 최고 스타임을 입증한 김연아는 분야를 막론하고 교섭 1순위이지만 당장 섭외는 어려울 전망이다. 1박2일 일정으로 귀국한 김연아는 3일 청와대 오찬 이후 바로 캐나다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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