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퇴직해 연금 외엔 뾰족한 수입원이 없다는 그는 "앞으로 2기분 재산세에다 종부세까지 내야할 것을 생각하니 정말 밥만 먹고 살아야 할 판"이라며 "앞으론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외식 횟수도 확 줄이겠다"고 했습니다.
서울 강남, 송파 등 버블세븐 지역에 살고 있는 이른바 '한계 집부자'들이 사면초가에 몰렸습니다. 한계 집부자란 어쩌다 버블세븐 지역에 집 한채 마련한 것이 행운(?)이 되어 집값은 크게 뛰었는데, 부동산세를 낼 만한 현금 동원 능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특히 봉급 생활자나, 연금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이에 해당됩니다. 집을 팔려니 양도세 부담이 크고, 그냥 살자니 여윳돈이 없어 세금을 감당할 수 없다는 거죠. 그래서 살고 있던 비싼 집을 전세로 주고, 가격이 낮은 집에서 전세 살이를 하면서 전세금 차액으로 재테크를 해서 세금을 마련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B씨 같은 '한계 집부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경제상황이 악화돼 집값이 폭락하는 것입니다. 세금만 많이 내다가 나중에 집값마저 크게 떨어지는 것이 그들에겐 최악의 시나리오죠. 그런 상황이 오면, 집을 두 채 이상 가진 다주택 보유자나 투기꾼들보다 운좋게 집값이 오른 '한계 집부자'들이 노무현 정부 부동산 정책의 최대 피해자가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