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나 외국인의 팔자세가 줄기차게 이어지는 가운데서 지수 하락폭이 제한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일단 기관과 개인이 나란히 외국인 매물을 받아주고 있어 1700선의 지지력은 이틀 연속 확인됐다.
그러나 낙관적인 것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시장이 정체된 것은 미국 시장이 주춤했기 때문이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악재가 현상유지라도 해 준 덕에 시장이 동요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크게 호전된 것도 없다. 조정 뒤에는 기술적 반등이 나오기 마련이고, 상승 기회를 한번 노려봄직한 시점이지만 마음 한구석은 불안한 탓이다.
이렇다보니 FOMC 회의가 주목받고 있지만 FRB의 결정 자체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금리동결 쪽에 이미 무게가 실린 가운데 인플레와 경기둔화 중 어느 한쪽의 손을 먼저 들어주기에는 나머지 악재의 크기가 만만치 않다.
FOMC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유럽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고물가로 인해 강한 긴축의 끈을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유로존 역시 지표를 통해 경기후퇴 가능성을 고민해야 하는 상태다.
결국 중앙은행의 고민은 금융시장 전반의 고민과도 오버랩된다. 그들의 결정이 쉽지 않은 것처럼 증시도 앞서가고 물러서는 것 모두 쉽지 않다. 게다가 불확실성이라는 부담도 떠안고 있다.
이날 역시 코스피 시장의 1700선 지지력은 물론 아시아 증시 전반의 체력 시험이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