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저(低)가격 승용차’를 동원한 도요타의 인도 전략을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2010년까지 인도 남부 벵갈루루 지역에 저가격 승용차를 연간 1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새 공장을 만든다는 것이다. 투자액은 400억~500억엔(약 3000억~3800억원). 1000㏄급 대당 80만엔(약 610만원) 이하 자동차를 양산해 인도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도요타를 능가하는 이례적 시장인 중국. 작년 도요타가 광저우(廣州)에 준공한 공장에서 주력차종인 ‘캠리’ 6만대가 쏟아져 나왔다. ‘카로라’를 생산하는 톈진(天津) 공장과 합쳐 도요타가 작년에 중국에서 생산·판매한 차량은 27만7000대. 현대차 29만대를 코앞까지 추격했다. 올해 도요타의 중국 생산 계획은 42만대 규모다.
러시아 상황도 똑같다. 현대차는 러시아 수입차시장에서 3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물러앉았다. 현대차를 추월한 회사는 포드와 도요타였다. 도요타는 12월 새로 문을 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주력 차종 ‘캠리’를 생산하기 시작한다. 목표는 연간 20만대 규모. 도요타의 현재 러시아 판매량보다 2배 많다.
와타나베 가쓰아키(渡邊捷昭)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2005년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싸고 품질 좋은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톈진 도요타공장에서 현대차를 분해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이미 2000년부터 ‘CCC21’이라는 비용 절감 노력을 시작했고, 2005년부터는 ‘벨류 이노메이션(VI)’이라는 고강도 저(低)비용 기술 연구에 착수했다. 첫 결실이 곧 생산될 ‘저가격 차’라는 것이 일본 언론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