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올 한해 미국 증시에서는 신경제와 구경제 기업간 극명한 대조가 나타났다면서, 구글과 제너럴 모터스(GM)를 예로 들었다.
구글은 인터넷 검색엔진의 수익성 향상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올라, 상장 1년여만에 시가총액이 IBM과 비슷한 1300억달러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이는 기술업종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에 이어 3위 수준이다.
반면 GM은 북미시장 판매 부진으로 경쟁사인 일본의 도요타에 업계 1위자리를 내줄 위기에 몰렸다. GM의 주가는 올들어 50% 이상 하락, 18년만의 최저치로 추락했다.
신경제 안에서도 기업의 혁신 여부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갈렸다. 증시가 방향성을 상실하면서 투자자들이 투자 종목 선택에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기 때문.
올들어 S&P500지수는 4.2%, 50포인트 상승, 전세계 주요 증시에서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이번 주 초 1264까지 치솟으며 4년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6년전 고점을 밑돌고 있다.
그는 "자동차업계가 처음 태동할 때는 모든 이가 차를 가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성장률이 높았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자동차 보급률이 높고, 시장도 포화됐기 때문에, 성장률이 둔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컴퓨터 업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이다.
애플컴퓨터는 아이팟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 주가가 128.28% 올라, S&P500 구성종목 가운데 3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애플은 올해 S&P500지수 상승폭 50포인트 가운데 3.7포인트를 기여했다.
반면 컴퓨터 제조업계의 승자로 일컬어졌던 델은 26% 떨어지며, S&P500 종목 가운데 두번째로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신경제의 대명사로 불리던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시장 포화로 주가가 부진했다.
결국, 구경제 기업이면서 혁신을 이루지 못한 기업들이 가장 큰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만성적인 시장 포화와 혁신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자동차 업종이 면치 못했다.
FT는 올해 최악의 주식은 대형 자동차회사와 이들에게 부품을 공급하는 부품제조업체들이었다고 분석했다. GM과 포드의 주가는 올들어 각각 52%, 45% 떨어졌고, 자동차 부품업체인 다나는 61% 추락하며 S&P500 구성종목 가운데 가장 하락률이 높았다.
한편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도 고공행진을 펼쳤다. 에너지 업종이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
종목별로 발레로 에너지는 주가가 133% 오르며 S&P 종목 중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엑손모빌은 시가 총액 증가율이 구성종목 중 최대인 13%로, 이를 통해 S&P지수를 4.5포인트 이상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