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정훈기자] IT주를 앞세운 주식시장의 상승랠리가 거침없다. 부담스러운 것은 단지 상승속도가 너무 빠르게 나타났으며 IT주의 시장 주도력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하는 점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단 수급이나 밸류에이션상으로 IT주의 상대적인 매력은 여전하다며 당분간 IT주를 중심으로 한 주식시장의 견조한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모멘텀이 강하지 않다는 점에서 속도 조절은 염두에 둬야할 것으로 보인다.
IT주의 시장 주도주 부상은 일단 여러 시장지표상으로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현 시장상황을 인정하고 추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현실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위원은 "지수 890선 돌파 이후 거래소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코스닥에 비해 각각 0.8배와 2.0배 수준으로 올라서고 있다"며 "이는 시장의 매기, 즉 시장심리와 매매가 어느 쪽에 비중을 두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틀연속 일평균 2500억원 이상의 외국인 순매수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중 90% 이상이 대형주로, 60% 이상이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시장에 있어서는 거래소가, 업종에서는 전기전자업종이 유리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수급상으로도 IT주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여러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목소리다.
하나증권 김진호 연구원은 "외국인이 지난해 4월 이후 지속적으로 IT주를 매도하며 보유비중을 크게 줄인 상태라 추가적인 매수여력이 커 보이며 기관 역시 장기성 투자자금을 IT주에 쏟아 부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를 뒷받침이나 하듯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외국인투자자의 거래소시장 보유주식 중 삼성전자 편입비중은 22.5%로, 지난해 3월 31.5%에 비해 무려 9%포인트나 줄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3월 이후 외국인들이 모멘텀 상실에 따라 편입비중을 꾸준히 낮춰온 만큼 앞으로 외국인들이 편입비중을 높이는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IT주 모멘텀을 바탕으로 지수가 추가 상승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IT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이같은 수급에 힘을 실어줄 또 하나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정인지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와 IT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수혜가 예상되는 거래소시장의 반도체와 LCD 휴대폰 등 IT관련주들을 대상으로 매수하는 접근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적개선 모멘텀이 아직 높지 않다는 점에서 속도 조절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또 IT주 전반적으로 매기가 확산되는 과정이 있어야 시장 주도력도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동원증권 김세중 선임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모멘텀 측면에서 3분기까지 급격하게 이익이 개선설 가능성은 크지 않은 만큼 모멘텀 플레이어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완만한 가치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LG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지난해 10월말 이후 IT주의 수익률/배열도 지표를 보면 전형적인 `非선도주` 영역에 머물다가 지난주 이후 `非확산주도주`로 변화됐다"며 "IT업종이 시장선도주로서 역할을 하려면 업종내 상승 종목군의 확산이 일정수준 진행되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