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펀드평가기관인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지난주 펀드수익률(27일 가격기준)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반 성장형 펀드는 최근 1주일간 5.85%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기간 코스닥펀드와 인덱스펀드는 각각 마이너스 5.53%와 4.85%의 손실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전체 자산의 40% 이내에서 주식에 투자하는 안정형 펀드도 같은 기간 마이너스 1.47%로 1%가 넘는 손실을 입었고 자산의 대부분을 투기채권에 투자하되 일부를 공모주위주로 투자하는 하이일드 펀드마저도 같은 기간 마이너스 0.27%의 손실을 초래, 시장충격을 비켜 가지는 못했다.
지난 한 주간 종합지수는 주말들어 회복세를 보였지만 미국증시 침체에 불안을 느낀 외국인과 기관들의 현물 매도로 5.92%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 펀드의 주요 보유종목인 삼성전자가 한 주간 6.27% 내렸고, POSCO 현대차 대한항공 등 운수와 화학업종의 대표주는 10%넘게 떨어졌다.
일반 성장형 펀드의 경우 최근 1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 8.50%에 이르는 등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불투명한 국내외 여건이 지속되면서 자금유입도 정체흐름을 빚는 등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약세흐름이 지속된다면 한 때 30%를 넘어섰던 성장형 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도 조만간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성장형 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지난 한 주간 급락으로 현재 0.99%를 기록 중이며 코스닥펀드와 인덱스펀드는 이미 각각 마이너스 10.78%와 3.08%의 손실을 초래한 상태다.
설정규모 100억원 이상, 1개월 이상 운용 된 272개 성장형 펀드 중 무려 148개가 한 주간 종합지수대비 초과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한 주간 낙 폭이 컸던 삼성전자, SK, 현대차, 신세계 등을 주요 편입종목으로 하고있는 마이에셋의 애국성장형1호와 동부투신의 해오름60주식 2호는 각각 마이너스 8.26%와 7.93%로 가장 저조했다.
성장형 펀드 운용사 수익률에선 미래에셋자산과 동부투신이 설정규모 300억원 이상인 26개 운용사 중 마이너스 6.96%와 6.88%로 가장 부진했고 삼성투신이 마이너스 6.67%로 그 뒤를 이었다. 동부투신의 경우 기존 주식투자비중이 부담스러운 듯 주 중 주식편입비중을 90%에서 80%로 대폭 축소했고 시장위험을 줄이기 위해 지수선물 매도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채권형 펀드도 한 주간 0.06%(연환산 3.22%)의 수익을 내는데 그쳐 장부가로 평가되는 MMF의 수익률 0.08%에 못 미치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한 주간 채권시장은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는 통화정책으로 불안심리가 가중됐고 현 금리수준에 부담스러움을 느낀 듯 단기채로 분류되는 1년 만기 통안채와 국채는 직전주와 변동 없이 각각 5.05%에 머물렀다.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가격)의 경우 같은 기간 0.09%포인트 내린(오른) 5.29%, 5년물은 0.16%포인트 하락한 5.99%를 기록해 장·단기 채권간의 괴리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펀드 중 교보투신의 V21C 파워중기회사채C-2호는 보유 채권을 일부 상각해 한 주간 마이너스 9.35%, 국채선물 매도 포지션을 취했던 동양투신의 하이파이브채권06-1호가 마이너스 0.14%를 기록하는 등 341개 시가채권형 펀드 중 11개는 손실을 입었다.
반면 대한투신의 GK매칭장기채권A-1호와 GK매칭스페셜장기채권S-1호는 한 주간 각각 0.36%로 가장 높은 수익을 내 돋보였다. 각각 6월과 7월에 설정된 1년 단위형 펀드로 펀드와 만기가 일치하는 채권을 편입하는 매칭 운용전략을 하고있어 장기채가 강세를 보인 지난주 양호한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주간 자금동향 중 지수와 연동하는 인덱스펀드의 설정액이 수익률 부진에도 불구하고 최근 1주일간 226억원이 순증해 26일 현재 1조 4720억원을 기록 중이다. 대부분 주식관련 펀드에서 같은 기간 자금이 이탈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는 주가 단기 급락에 대한 반등을 예상한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추석 자금수요 등으로 둔화양상을 보였던 MMF로의 자금유입은 같은 기간 1조 2394억원이 순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추석연후 이후 다시 유입속도가 빨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