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뒷북"을 친 애널리스트는 로벗슨스티븐스의 짐 프리드먼. 그는 지난 25일 분식회계 문제로 월드컴 주가가 폭락한 이튿날 월드컴의 투자의견을 "강력매수"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춘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서 프리드먼은 "이전 월드컴의 투자등급은 비용감소와 추가적인 장기 자금조달을 통해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에 근거했었다"면서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지 않도록 미리 경고하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뻔뻔형" 애널리스트도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3월 월드컴에 대한 첫 리서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 회사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 등급을 매긴 샌포드번스타인의 제프리 할먼이 그 주인공.
할먼은 더 빨리 리서치 결과를 발표할 수도 있었으나 최선의 내용을 제시하기 위해 다른 리서치 보다 6주나 더 시간을 쏟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소보다 더 열심히 리서치를 하고도 당시 8달러까지 추락한 월드컴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란 높은 등급을 매긴 이유에 대해선 설명이 없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할먼을 신뢰하고 그의 추천의견에 따라 월드컴 주식을 산 투자자는 다른 애널리스트의 보고를 믿고 투자한 이들보다는 손실폭이 적었을 것으로 보인다. 약 13주전 앞서거니 뒷서거니 월드컴에 대해 최고등급을 매겼던 10명의 애널리스트 중에선 할먼이 가장 늦게 투자의견을 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