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희석기자] 올해 정치의 2대 이벤트중의 하나인 지방선거가 13일 거행됐다. 그동안 월드컵의 열기에 묻혀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한국정치의 지형을 바꿀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적지않은 의미를 갖든다. 과연 지방선거 결과 주식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수 있을까.
◇"누가 시장친화적인가" 구분하기 힘들어
주식시장에서 정치에대해 바라보는 관점중의 하나는 과연 어느정당이 더 시장 친화적인가라는 점이다. 즉 시장친화적인 정당이 승리 한다면 증시에는 긍정적일 것이고 반대의 경우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수 있다는 것이 전통적으로 시장이 갖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정치 구도는 여·야가 없고 1당/2당의 구분만 있는 상황이다. 과연 어떤 정당이 시장에 더 친화적일까. 증권전문가들은 현재의 입장에서는 어떤 정당이 더 시장에 친화적인지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기존 여당이라든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승리를 거둔다해도 크게 달라질게 없다는 시각이다. LG투자증권 김정환 연구위원은 "한나라당의 경우 미국의 공화당과 성향이 같다고 느끼고 있다"며 "외국인들은 현재 한나라당이 제1당인 현재의 정당구조에서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않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장 당선자와 경제 효과는 얼마나
지방선거가 통치권에 영향을 미치거나 경제적인 철학이나 기조의 변화를 야기하기는 사실상 힘들다. 이에따라 경제차원의 관심은 좀더 미세한 부분에 맞춰지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청계천 복원"이 선거기간중 최대의 쟁점이 됐기 때문에 누가 서울시장이 되느냐에 따라 이점이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청계천을 복원하겠다는 한나라당 이명박후보가 당선될 경우, 청계천 복원과 관련된 경제적인 효과는 어떨까. 대신경제연구소 한태욱 수석연구원은 "비록 이 후보가 당선된다해도 청계천 복원문제를 쉽게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며 "교통문제나 주변 상인들에 대한 보상문제를 둘러싸고 사전조사나 여론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의 김민석 후보는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서울시 1개구당 1개의 축구경기장을 짓겠다고 공약한 상태. 한태욱 수석연구원은 "서울시내에 집지을 땅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린벨트를 허물수밖에 없다"며 "시민들의 호응을 얻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수석연구원은 "청계천을 복원할 경우 건설업체가 수혜를 입기보다는 조경업체가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강남의 구청장들이 재건축 아파트의 용적률을 높이겠다는 구호를 내걸었지만 이는 서울시의 협조를 얻어야하기 때문에 실현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매매증가" 과거사례 반복할까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외국인의 매매동향 변화다. 그동안 외국인들은 전국적인 규모의 선거를 거친후에는 매매비중을 확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정부의 정책리스크를 감소시킴으로써 단기적으로는 외국인투자자의 주식 매수세를 유인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한투증권에 따르면 지난 92년 대선이후 10년간 6번의 선거를 전후해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3개월전 2492억원 ▲2개월전 1206억원 ▲1개월전 5348억원 ▲선거당월 2996억원 ▲선거후 1개월 7036억원 ▲선거후 2개월 9494억원 ▲선거후 3개월 4369억원 등의 패턴 변화를 보였다.
한투증권 황규원 애널리스트는 "견조한 경제성장률 기업이익 성장세, 원/달러 환율하락으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이 5월초 이후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를 재유인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6~ 8월 동안의 월드컵 개최 및 금융권 구조조정은 컨트리 리스크를 낮추는 또다른 계기가 될 것"이라며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종목 가운데 올해 기준PER가 지난해 평균수준 보다 낮은 저평가 종목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