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미국 증시가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특히 반도체 관련주들이 전날과 정반대로 하락을 주도하며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보복전쟁의 확산 조짐과 추가 테러 공포, 마이크로소프트의 대법원 상고 기각 등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전날 종합주가지수가 500선을 회복하는 등 투자심리가 호전됐던 한국 증시도 하락 반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무엇보다 미국 증시의 반도체주 하락이 외국인 투자패턴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이번주부터 미국 기업의 실적발표가 본격화되고 있고, 미국의 공습이 아프가니스탄의 국경을 넘는 확전 가능성 마저 제기되고 있어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미국 테라 사태 이후 입증됐듯이 시장의 하방경직성은 어느정도 믿음을 주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섣부른 투매나 매수 보다는 기술적 반등을 이용한 현금화 등 냉철한 판단이 필요할 때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 증시, 하루만에 하락세로 반전= 나스닥시장은 개장초부터 약세로 출발한 뒤 오전 한때 반등을 시도했으나 반도체주들의 약세로 인해 다시 밀려 장중내내 30포인트 내외의 낙폭을 꾸준히 유지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5.76포인트(2.23%) 내린 1570.19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초 낙폭을 늘여가다가 반등,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기술주들의 약세로 장중 내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상하 등락폭 50포인트 내외의 좁은 변동폭내에서 머무르다 결국 17.16포인트(0.19%) 하락한 9050.78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1억4천5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3억5천7백만주로 전날에 이어 여전히 부진한 편이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4대15, 나스닥시장이 13대21로 나스닥시장의 하락종목이 많은 편이었다.
◇반도체, 큰폭 하락..-5.83%= 반도체 관련주들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일제 공격이 이어지면서 전날과는 정반대의 양상이 전개됐다.
내주 화요일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인텔에 대해 CS퍼스트 보스턴이 당초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평가를 했고, 베어스턴즈는 PMC시에라, 자일링스, 알테라, 내셔널 세미컨덕터, 리니어 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관련주들에 대해 일제히 가격목표대를 하향조정했다.
또 로벗슨 스티븐스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KLA텐커, 노벨러스 시스템 등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했고 ABN 암로는 D램가격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그 결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5.83% 하락했다.
이밖에 인터넷, 소프트웨어 등 기술주 전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고, 기술주 외에는 바이오테크, 금융, 화학, 제지, 석유, 천연가스주들이 강세였지만 항공, 제약, 헬스캐어, 금, 유틸리티, 유통, 운송주들은 하락했다.
아멕스 네트워킹지수가 1.88%,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도 각각 2.13%, 2.40%씩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3.62%, 텔레콤지수도 1.27% 하락했지만 바이오테크지수는 0.65% 올랐다. 금융주들은 강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는 0.20%, 아멕스 증권지수도 2.10% 올랐다.
◇미국 대법원, MS 상고 기각 = 미국 대법원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낸 반독점법 관련 소송의 상고를 기각했다. 이와 관련 항소법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불법적으로 윈도 운영체계의 독점력력을 유지해왔다고 판결했었다. 이 영향으로 MS의 주가는 6.55%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 대법원의 결정은 일반적인 예상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 지법판사 토마스 잭슨이 전반적인 소송건과 관련, 이 문제를 기자들과 논의함으로써 한쪽으로 편중된 시각을 갖고 내용을 왜곡 판결했다는 소송을 냈었으며 이에 대해 항소법원은 반독점 위반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잭슨판사를 소송에서 배제시키고 회사를 분할해야 한다는 그의 판결도 뒤집었었다.
◇전쟁 확산 조짐/미국내 추가 테러 공포 확산=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 세력의 전복과 이라크 공습을 언급하고, 주간에도 공습을 감행하는 등 테러테전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존 네그로폰테 유엔주재 대사가 유엔안전보장이사국에 보낸 편지에서 "앞으로의 수사 결과에 따라 다른 조직이나 국가에 대한 추가 행동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밝혀 이라크 등으로의 확전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내 추가 테러에 대한 공포감도 확산되고 있다. 맨해튼지역에는 주방위군 5천명, 경찰 4만1천명이 시내 곳곳에 배치돼 자동차 등에 대한 삼엄한 보안검색이 이루어지고 있고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등 주요 시설물을 출입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공항에서와 같은 검색을 실시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분위기에서 긴급 서베이에 나선 미시간대학의 조사연구진에 따르면 응답자의 20%가 심각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고 29%는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51%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오는 금요일 발표될 미시간대학의 10월중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코스닥 퇴출 시안 마련= 10일자 동아일보에 따르면 자본이 50% 이상 잠식된 기업은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되고 주가가 30일 이상 액면가의 20∼30% 이하를 밑도는 기업도 한달 가량의 유예기간을 거쳐 등록이 취소되는 코스닥위원회의 시안이 마련됐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코스닥위원회는 현행 거래소시장의 퇴출기준보다 훨씬 엄격한 수준의 '코스닥시장 퇴출요건 강화 방안'을 마련, 다음달 중 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한 뒤 빠르면 내년 4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위원회의 안에 따르면 ▲자본잠식률이 2년 연속 50%를 넘는 기업 ▲자본이 완전잠식된 기업 ▲부도처리되거나 주거래은행과의 거래 정지가 확인된 기업 ▲주가가 30일 이상 액면가의 20∼30%를 밑돌고 30일간의 유예기간 중 10일 연속 기준 주가를 미달한 기업 ▲감사의견이 거절됐거나 부적정한 기업 ▲2년간 3회 이상 불성실공시를 한 기업 ▲정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 ▲월간 주식 거래량이 총발행주식의 1% 미만인 상태가 3개월간 지속된 기업 ▲주된 영업이 3∼6개월간 정지된 기업 ▲2년 이상 사외이사 수가 규정에 미달한 기업 등은 시장에서 즉시 퇴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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