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고 접고 비트니 확 커졌다…세계 최초 '늘어나는' 화면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국책과제 성과 공유회
LGD,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세계 최초 개발
기존 연신율 20%에서 2배 이상 높여…최고 수준
"소부장 국산화, R&D 인프라 구축에도 기여"
  • 등록 2024-11-10 오전 10:00:00

    수정 2024-11-10 오후 7:07:11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업계 최고 수준의 화면 연신율(늘어나는 비율)을 구현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했다. 국책과제 중 주요 과제를 실현하며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핵심 기술 확보는 물론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등에도 기여했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연신율 50%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왼쪽부터 늘이기-접기-비틀기를 구현한 모습.(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산·학·연 주요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개발 국책과제 최종 성과 공유회’를 열고 지난 5년간의 연구개발 성과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화면이 최대 50% 늘어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늘이기, 접기, 비틀기 등 어떤 형태로든 자유롭게 변형 가능해 궁극의 프리폼(Free-Form)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이번에 공개한 시제품은 △12인치 화면이 최대 18인치까지 신축성 있게 늘어나면서도 △일반 모니터 수준의 고해상도 100ppi(인치당 픽셀 수)와 △적·녹·청(RGB) 풀 컬러를 동시에 구현한다.

지난 2022년 공개한 1차 시제품 대비 최대 연신율을 기존 20%에서 50%로 2배 이상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연신율이 높을수록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 디자인 구현이 가능해 제품화 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직원이 화면이 볼록하게 솟아올라 차량용 조그다이얼 형태로 변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터치해 조작하고 있다.(영상=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0년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개발 국책과제 주관기업에 선정되어 국내 19개 산·학·연 기관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추진해온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사업’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정부 주도의 대형 연구개발(R&D) 프로젝트다.

LG디스플레이는 콘택트렌즈에 쓰이는 특수 실리콘 소재 기판의 특성을 개선하고, 배선 설계 구조를 신규 개발하는 등 신기술을 대거 적용해 유연성을 향상시켜 당초 국책과제 목표였던 ‘연신율 20%’를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1만회 이상의 반복 연신에도 문제 없을 정도의 내구성을 확보했고, 40μm(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이하의 마이크로 LED 발광원을 사용해 저온 및 고온, 외부 충격 등 극한의 환경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유지한다.

LG디스플레이 직원이 화면이 볼록하게 솟아올라 차량용 조그다이얼 형태로 변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터치해 조작하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
이날 LG디스플레이는 화면이 올록볼록한 형태로 튀어나와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소방관 화재 진압복에 부착해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등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활용 콘셉트도 다수 전시했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얇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의류나 피부 등 불규칙한 굴곡면에도 접착할 수 있어 향후 패션, 웨어러블,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폭 넓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국책과제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의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및 R&D 인프라 구축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는 “국내 산·학·연 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디스플레이 생태계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가 볼록하게 솟아오른 모습.(사진=LG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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