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병사 버리고 떠난 러 전차? "의사소통 되지 않아 우왕좌왕"

  • 등록 2024-11-04 오전 7:36:54

    수정 2024-11-04 오전 7:36:54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우크라이나 군이 지난달 말 7000명의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됐다고 발표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접경지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보병들이 장갑차를 타고 우크라이나 진지에 돌격하는 영상이 나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사진=엑스 캡처)
2일 rfa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군 제95공수여단이 관리하는 쿠르스크 지역 접경지에서 벌어진 전투 영상이 나왔다. 드론 카메라로 찍힌 이 전투 영상에는 러시아군의 BTR-82 장갑차 3대가 러시아 칼리노프카 마을 남쪽으로 4km 가량 떨어진 우크라이나 수목 지대를 공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 속에서 장갑차는 수목 지대 인근까지 돌격한 후 기관포 사격을 가하며 보병들을 내려줬다. 그러나 보병들은 앞으로 돌격하지 않고 장갑차 옆에 엎어져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고, 장갑차는 보병들을 엄호하지 않고 재빨리 차를 돌려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보병들은 당황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장갑차를 쫓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러시아군의 BTR-82 장갑차 3대가 러시아 칼리노프카 마을 남쪽으로 4km 가량 떨어진 우크라이나 수목 지대를 공격하는 모습. (사진=엑스 캡처)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이 영상에 대해 “해당 영상에 대해 분석 중인데, 아마도 장갑차를 모는 러시아군과 탑승병력이었던 북한군 사이에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일어난 일로 추정 중”이라며 “러시아에 간 북한군 대부분은 보병이고, 이 때문에 차량이나 장갑차를 기본으로 움직이는 러시아군 교리는 북한 군인들에게 굉장히 이질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제대로 된 교육훈련을 받았으면, 차량화보병으로서 기본적인 역할은 할 수 있었겠지만, 사실상 아무 교육 없이 바로 투입됐기 때문에 앞으로 대부분의 북한군은 이번 영상에서 보인 것처럼 러시아군과 손발이 안 맞아 적전 에서 전열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군이 ‘총알 받이’로 소모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이 사무국장은 “러시아 역시 장갑차량이 부족해 오토바이나 카트를 타고 돌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북한군 병사들은 드넓은 평원을 맨발로 달려가는 알보병 상태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리투아니아 단체 대표는 북한군이 최대 8만 8천여 명의 병력을 파병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러시아는 이 정도 병력을 충분히 무장시킬 수 있는 무기 생산 능력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대포밥, 총알받이로 희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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