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8일 1순위 청약을 앞둔 과천프레스티어자이에 수요자들이 청약할 지 여부를 놓고 고심이 늘어나고 있다. 분양가가 국평(전용면적 84㎡) 22억 수준으로 서울 강남과 비슷하고 과천에 실제 거래되는 아파트들과 시세가 비슷해 청약으로 인한 메리트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미래가치를 고려하면 분양받는 게 이득일 수 있다는 의견도 팽팽한 상황이다.
| 지난 2일 오픈한 과천프레스티어자이 견본주택. 방문자들의 대기줄이 서있다. (사진=GS건설) |
|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과천에 대기 중인 청약수요자들이 과천프레스티어자이 청약을 포기하고 과천에 신축 아파트 매매를 문의하고 있다.
과천 A부동산 중개 관계자는 “프레스티어자이가 시세차익이 없을 듯 하니까 청약을 포기하고 신축 중에서 조금 저렴한 것이 없냐는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라며 “다만 과천푸르지오써밋, 과천위버필드 등 신축의 경우 시세가 높게 형성돼 있어 거래는 사라진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4㎡의 경우 8월 22억 9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9월 들어 거래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천 A부동산 중개 관계자는 “과천 신축의 경우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가 없어서 가격은 절대 안떨어질 분위기”라며 “신축 아파트는 시세가 너무 높게 형성돼 있다보니까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피스텔까지 투자 가치가 있는지 문의도 들어온다”라고 말했다.
현재 과천시 1순위 통장 보유자는 약 4만명 정도로 청약경쟁률이 서울 등 다른 지역보다 낮기 때문에 과천 당해를 노리고 전입한 수요도 상당했다. 과천시도 이같은 점을 인지하고 최근 과천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민간 분양물량의 100%를 우선공급하는 내용을 고시했다.
특히 지식정보타운을 제외한 과천 원도심 분양은 후분양이었던 과천푸르지오써밋(2019년 7월) 이후 5년만으로 오랫동안 기다린 만큼 청약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과천 원도심은 애초 용적률이 낮기 때문에 임대물량을 추가해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을 필요가 없어 임대물량이 없다. 위치도 초역세권 중심가에 있어서 입주가 시작된다면 현재 대장아파트로 꼽히는 과천푸르지오써밋이 과천프레스티어자이에게 자리를 넘겨줄 것이라는 게 과천 주민들의 관측이다. 공사비, 인건비 등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앞으로 분양가는 우상향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과천프레스티어자이 견본 주택은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과천프레스티어자이는 과천에서보다 서울·경기권 수요가 많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당해에서는 1000명 정도 청약에 나서 경쟁률이 많이 안 나올 것”이라며 “다만 타입별로 뽑는 숫자가 적어서 과천에서도 60점대 당첨자가 나올 수 있다. 과천과천이나 과천주암 등 3기 신도시가 나올 때까지 분양을 기약없이 기다릴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타경기 지역에서 지원이 많을 것이므로 완판은 문제없다”라며 “입지가 좋고 앞으로 분양가는 더 비싸질 것을 각오해야 한다. 미래가치 대비 조금이라도 남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청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