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 유어 ETF]월세받는 건물주를 꿈꾼다면?…슈드를 아시나요

현금흐름 중시…장기투자라면 '슈드' 주목
'한국판 슈드'도 등장…운용사 간 '4파전'
  • 등록 2024-08-24 오전 8:00:00

    수정 2024-08-24 오전 9:26:25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혹시 건물주가 꿈이신가요? 한때 청소년들의 장래희망 1위로 꼽혔던 건물주를 부러워하는 이유는 ‘경제적 자유’ 때문일 겁니다. 애써 노동을 하지 않아도 꼬박꼬박 임대료 수익이 들어오고,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추가로 자산이 증식될 수 있기 때문이죠. 사실 우리는 누구나 인컴형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건물주처럼’ 될 수 있습니다.

(사진=AFP)
최근 인컴형 ETF가 뜨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월배당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월 배당형 ETF의 순자산 규모는 최근 약 1년 반 사이 10배가량 늘면서 1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죠. 애초 현금흐름이 중요시 여기는, 노후 준비를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월 배당 ETF의 매력은 최근 젊은 투자자들까지 사로잡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인컴형 ETF는 누가 뭐래도 단연, 슈드(SCHD)입니다. 찰스슈왑운용에서 2011년 출시한 슈드는 순자산 약 6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ETF죠. 다우존스 미국 배당 100지수(Dow Jones U.S. Dividend 100)’를 추종합니다.

분기마다 배당을 하는 슈드는 배당 수익률이 3.44%로 현재 집계됩니다. 지금 투자하면 세금을 무시하고 단순 계산했을 때 3억원을 투자하면 연간 1035만원, 월로 계산하면 월 마다 86만2500원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배당수익률이 5%가 넘는 고배당 ETF들도 많은 굳이 슈드에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슈드의 핵심은 배당 ‘성장’에 있습니다. 슈드가 추종하는 지수는 배당을 10년간 이어온 미국 주식 가운데 잉여현금흐름,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수익률, 배당성장률 등을 기준으로 상위 100종목을 추립니다. 매년 3월 리밸런싱을 통해 배당을 조금씩 늘려주는 기업을 선별합니다.

‘배당 성장’ 슈드의 진가는 시간에서 드러납니다. 10년 전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슈드의 10년간 평균 배당 성장률은 12% 수준입니다. 원금 3억원을 투자해 10년을 그대로 유지했으면 세금을 무시하고 단순 계산했을 때 2014년 첫해의 배당금은 연 780만원 정도이지만, 10년이 지난 2024년 배당금은 2441만원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앞에서 지금 투자하면 연간 1035만원을 받게 된다고 언급한 것과 비교해보면 슈드의 진가가 장기투자에서 발휘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게다가 슈드의 가격도 10년 전 당시 40달러 수준이었지만, 이날 기준 82달러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주가 상승에 따른 부가 수익도 발생하게 됩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국 대표지수들을 큰 괴리 없이 꾸준히 쫓아가면서 높은 배당수익도 얻게 되는 셈입니다.

슈드의 구성 종목을 살펴보면 현재 록히드마틴(4.52%), 애브비(4.48%), 홈디포(4.20%), 시스코 시스템즈(4.13%), 블랙록(4.12%), 코카콜라(4.10%)로 담고 있습니다. 기업 경쟁력이 뛰어나고 꾸준한 현금흐름을 통해 지속적으로 배당금을 늘려온 기업들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줄줄이 ‘한국판 슈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021년 10월에 ‘ACE 미국배당다우존스’를 처음 상장했고, 이듬해 11월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2023년 6월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을 상장시켰습니다.

최근에는 후발주자로 나선 삼성자산운용이 연 0.0099%의 총보수를 적용해 이달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를 상장했습니다. 모두 슈드와 같은 지수를 추종하고 분기 배당하는 미국의 슈드와 다르게 월 배당을 합니다. 게다가 슈드에 옵션 전략을 결합하거나 월중 배당, 환 헤지형 등 전략도 다양하게 나오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습니다.

국내 개인 투자자라면 미국의 슈드를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한국판 슈드에 투자하는 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 세금 때문인데요, 잘 알려졌듯 해외 상장 ETF의 투자하면 250만원을 초과한 금액에 대해 양도소득세 22%를 내야하고, 배당금도 15.4% 과세가 됩니다.

그러나 퇴직연금 등 절세계좌를 활용해 한국판 슈드에 투자하면 세 부담이 크게 줄어듭니다. 절세계좌에서는 해외 상장 ETF를 투자할 수 없기도 합니다. ‘장기 투자’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퇴직연금과 슈드가 괜히 궁합이 좋은 게 아닙니다.

절세계좌에서 적립식 투자로 해당 ETF를 모아가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중론입니다. 건물주가 되고 싶다면, 슈드 투자를 주목해볼 만합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한예슬, 결혼 후 미모 만개
  • 홍명보 '흥민아, 고생했어'
  • 첫 우승 눈물
  • 동전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