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주부 권 씨(57세)는 젊었을 때는 곧았던 다리가 나이가 들수록 오다리로 변해갔다. 미관상 좋지 않아 다리가 드러나는 옷을 입을 때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큰 문제 없이 지내왔다. 그런데 최근 무릎 안쪽에 통증이 생겨 계단 오르기가 유난히 불편했다. 아프다 말다를 반복하는 무릎 통증, 병원에 가야 할까 말아야 할까.
다리의 모양은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되는 것이지만 O다리의 경우 생활습관이나 바르지 못한 자세 등 후천적인 요인으로 변형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렇게 변형된 O자형 다리는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통증을 유발한다는 문제가 있다.
| 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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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자형 휜 다리는 고관절부터 발목으로 내려오는 체중선이 무릎 중심이 아닌 안쪽으로 지나가는 무릎으로, 휜 정도에 따라 안쪽 무릎으로 체중의 70% 이상이 집중돼 관절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진다. 이는 연골 마모 속도를 가속화 시키면서 내측 관절염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렇게 O자로 휜 다리로 인해 내측 관절에만 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교정치료가 효과적이다. 한번 진행된 무릎 관절 손상은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방치할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관절염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무릎 통증의 원인이 O다리인 경우라면 교정술을 통해 관절염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휜다리교정술이라고도 불리는 근위경골절골술은 O자로 휜 다리를 바르게 교정하여 무릎 내측에 집중되어 있는 무게 중심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교정술이다. 수술 대상은 50대부터 60대 후반까지의 환자로, O자 다리의 변형이나 퇴행성관절염 등으로 인해 무릎 안쪽에만 연골 손상이 진행된 경우다. 이들은 비교적 젊은 나이의 관절염 환자로 인공관절수술하기에는 이르고, 퇴행성관절염이 심하지는 않지만 관절염 진행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다. 휜다리교정술로 무릎 내측으로 과도하게 실리던 하중을 외측으로 분산시키면 통증이 감소되고 관절염의 진행을 막거나 늦춰 인공관절수술을 하지 않고도 본인의 무릎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또한 근위경골절골술에 무릎 안쪽 연골 손상 부위에 줄기세포 치료 등을 병행하면 무릎 연골이 재생되는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근위경골절골술은 인공관절수술과는 다르게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수술이므로 수술 후에도 정상 관절과 같이 관절 운동 범위에 제한이 없고 움직임이 자연스러워 재활 후에는 등산이나 달리기도 가능하기 때문에 비교적 젊은 나이의 관절염 환자들에게 추천되는 치료법이다.
무릎 관절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와 꾸준한 운동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무릎 꿇고 앉기 등 관절에 무리 가는 행동은 삼가고, 실내 자전거 운동, 수영, 걷기 등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 유지에 신경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