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국의 클라우드 분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전문기업 서비스나우가 첫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으면서 관심이 쏠린다. 연간 순이익의 4.6배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으로 주당순이익(EPS) 개선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선 자사주 매입이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으로 이어져 주가 상승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 사진=서비스나우 |
|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20일 “서비스나우가 16일(현지시간) 최대 15억달러 규모의 첫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며 “이번 자사주 매입은 성장의 관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즉각적인 EPS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평가했다. 서비스나우가 추진하는 15억달러의 자사주매입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 3억2500만달러의 4.6배 수준으로, 주당 492.92달러로 환산 시 1.49%의 EPS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주가 상승 여력도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서비스나우의 12개월 선행 ROE는 25.3%로 지난 1월 말 고점(27.8%) 대비 2.5%포인트 하락했지만,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1.7배에서 11.39배로 큰 폭으로 내렸다. 자기자본 대비 주가 하락이 이익 감소 대비 더 크게 나타난 만큼,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갈 경우 레버리지 활용을 토대로 주주이익 확대도 기대된다고 짚었다. 통상 개발자 출신의 최고경영자(CEO)는 현금을 모으고 부채를 활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주주환원을 통해 경영 중심의 현금 및 부채 활용 정책으로 변화할 경우, 투하자본수익률 대비 자기자본이익률의 상승세가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서비스나우의 자본금은 5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으며, 순영업현금흐름은 19% 증가한 27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며 “순영업현금흐름이 충분하다면 적정 수준의 레버리지를 활용할 경우 투하자본수익률 대비 자기자본이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 이익 성장성을 반영한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짚었다. 서비스나우의 오는 2025년까지 향후 3년간 EPS 연평균성장률(CAGR)은 24.6%이며 시장 7.6%, 클라우드 산업 17.3% 대비 높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7.5배로 시장 18배, 클라우드산업 27배를 상회하고 있다.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성장비율(PEG) 배수는 1.9배로 시장 2.4배보다 낮고, 산업 평균인 1.6배를 소폭 웃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