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운임 지수, 8주째 하락…‘900선 돌파’ 코앞

SCFI 한 주 새 1.7%↓…물동량 감소 영향
美동안 39주 하락 등 모든 노선 운임 하락
“올해 공급과잉 이어져 운임 내림세 지속”
  • 등록 2023-03-04 오전 10:30:00

    수정 2023-03-04 오전 10:30:0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전 세계 컨테이너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8주 연속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현실화에 따른 경기·소비 위축으로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운임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SCFI는 지난 3일 기준 931.08로 전주 대비 15.60포인트(1.7%) 내렸다. 이로써 SCFI는 지난달 1000선 아래로 2년 8개월 만에 떨어진 이후 4주째 1000선을 밑돌았다.

(자료=해운업계)
앞서 SCFI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항만 정체 현상에 따른 선복 부족 등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2020년 6월 1000선을 돌파한 뒤 같은 해 11월 2000선, 2021년 4월 3000선, 7월 4000선, 12월 5000선을 각각 넘어섰다. 지난해 1월엔 사상 최고치인 5109.60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 이후 지난해 7월까지 4000선을 유지하던 SCFI는 경기 둔화 우려에 급락했다. 최근엔 지난해 12월 30일 한 차례 소폭 반등한 이후 다시 8주째 내림세를 이어오고 있다. 그 사이 지수는 1년여 만에 5분의 1 이상 수준까지 폭락했다.

이번 주는 모든 노선의 운임이 내렸다. 미주 동안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각각 70달러, 34달러 떨어진 2321달러, 1200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미주 동안 노선 운임은 39주 연속 하락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또 다른 주요 노선인 유럽 노선 운임은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865달러로 전주 대비 17달러 하락했고, 같은 기간 지중해 노선 운임도 1TEU당 1600달러로 5달러 내렸다. 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12달러 하락한 1TEU당 334달러를 기록했다.

남미 노선 운임은 지난주보다 25달러 내린 1TEU당 1482달러로 3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중동 노선 운임도 1TEU당 965달러로 전주 대비 64달러 내리면서 5달여 만에 다시 900달러대로 떨어졌다.

업계에선 일부 노선 운임의 오름세는 있어도 전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 컨테이너 신조선 인도량 증가 등에 따라 컨테이너 운임의 전체적인 내림세는 당분간 이어지리라고 보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선사들의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시기 시장 호황에 따른 수익이 신조선 발주로 이어져 올해 컨테이너선 인도량 증가로 공급과잉이 예상된다”며 “프랑스 해운 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7000TEU 이상의 선박 78척이 올해 인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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