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흥국증권은 25일
제주항공(089590)에 대해 일본 여행 실적이 본격 반영되는 4분기부터 영업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지난 11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인한 유통주식수 증가 등을 이유로 목표주가는 2만4586원에서 1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상승여력은 34.6%이며, 전날 종가는 1만400원이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6.9% 증가한 1957억워, 영업손실은 616억원으로 적자가 지속했다”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211억원)을 하회했다”고 진단했다.
강한 회복을 예상하고 공급을 크게 늘렸던 7월에 수요가 따라와주지 않아 3분기 손실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4분기부터는 제주항공의 강점인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봤다. 일본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0월 11일 이후 제주항공의 여객 회복은 가파르다고 판단했다. 10월 국제선 수송 실적은 전월 대비 118.8% 증가한 20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경쟁 저비용항공사(LCC) 대비 빠른 회복세다. 12월에는 여행 성수기를 맞아 지난 2019년 대비 70% 수준까지도 회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유가 하락과 달러 약세도 우호적인 요소로, 영업이익과 영업외손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상증자로 인한 유통주식수 증가와 코로나 이전과 달라진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으로 당초 기대보다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것으로 봤다. 그럼에도 11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자본잠식으로부터 자유로워졌으며, 실적 회복 속도를 고려할 때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회복 속도와 내년 실적을 감안하면 경쟁사 대비 저평가됐다”며 “국내 LCC 중 가장 매력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