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일 “태풍 힌남노 여파와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광공업 생산이 3개월 연속 전월비 1%대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1차금속 제조업 업종의 9월 생산증가율은 전월대비 15.7% 급락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을 대변하듯 전자부품 및 컴퓨터 업종의 9월 생산증가율 역시 전월대비 2.2% 하락했다. 8월 생산증가율 전월비(-9.8%)에 비해서는 개선됐지만 7월 이후 3개월 연속 생산 감소세를 보이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10월 중국 제조업 생산자물가지수(PMI)가 49.2로 9월(50.1)은 물론 시장 예상치(29.8)도 대폭 밑돌았다. 박 연구원은 “국내 자금시장 경색 현상도 제조업 등 기업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견인한 소비도 모멘텀 약화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8월 급등 여파로 하락 전환했으며 전년동월 기준 역성장 흐름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주가 및 부동산 가격 하락과 더불어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 등이 소비사이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또 155명의 사망자를 낸 이태원 참사도 소비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다만 반도체 등 IT 업황 사이클이 최악을 통과하는 모습이다. 9월 반도체 업종 출하증가율은 전년동월 -0.9%로 7월(-16.6%)과 8월(-18.1%)에 비해 크게 개선했다. 다만 재고 부담은 크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9월 반도체 업종 재고증가율은 전년동월 54.7%로 6월(80%)과 7월(80.2%), 8월(67.5%)에 비해 개선됐지만 조정 속도는 더디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및 IT 업황 부진 그리고 반도체 1위 수출국인 중국 경기 부진 등을 고려할 때 반도체 등 IT 업황 사이클의 급격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고 있음은 그나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