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경찰 "'가방 속 시신 사건' 두 아이 아빠는 5년 전 사망"

사망 아동 엄마는 2018년 하반기 한국 입국
아빠는 2017년말 암으로 사망
뉴질랜드 경찰, 사망 정황 등 수사 진행 중
  • 등록 2022-08-27 오전 10:02:13

    수정 2022-08-27 오전 10:02:13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뉴질랜드에서 경매로 거래된 여행가방 속 시신으로 발견된 아동 시신 2구의 아빠는 엄마가 한국으로 출국하기 1년 전에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질랜드 경찰 당국은 한 가족이 온라인 창고 경매를 통해 구매한 가방 두 개에서 어린이 시신 두 구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사진=AP연합뉴스)
27일 뉴질랜드 매체인 스터프는 경찰 수사 결과, 숨진채로 발견된 아동은 2명으로 각각 여자와 남자 어린이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각각 2009년과 2012년에 오클랜드에서 서울 출신의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도 했다.

다만 이들 어린이가 언제, 어떻게 살해됐는지와 한국에 있는 여성의 소재 파악이 됐는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스터프는 이어 아동들의 아빠는 2017년 말 암으로 사망했고 그의 부모가 오클랜드에 살고 있었지만, 지금도 오클랜드에 거주 중인지는 불분명하다고 했다.

앞서 이 여행가방은 지난 11일 오클랜드 남부지역에 거주하는 한 가족이 온라인 경매로 구매하며 알려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 가족은 주인이 찾아가지 않는 물건을 파는 온라인 창고 경매에서 가방을 2개를 구매했으며, 각 가방에서 심하게 부패한 어린이 시신 1구씩 발견됐다.

뉴질랜드 경찰은 이를 살인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시신이 사망 당시 5살에서 10살 사이로 추정된다며 가방에서 최소 3~4년간 보관돼 있던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인터폴을 통해 한국 경찰에 사망 아동들의 엄마로 추정되는 여성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한국 경찰은 이 여성이 40대로 2018년 하반기에 한국에 입국해 그 이후 출국한 기록은 없다고 답했다.

뉴질랜드 경찰은 아동 신원을 확인한 데 이어 계속해서 아동들이 죽음에 이른 정황 등 사건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가족들의 요청으로 검시관이 아동들의 신원 비공개 명령을 내렸다며 이름이나 나이 등은 밝히지 않았다.

뉴질랜드 경찰이 수사를 진전시켜 이 여성을 피의자로 특정할 경우 한국 경찰이 정식 수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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