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을 비롯해 코인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동유럽에 파병하기로 발표하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다. 러시아는 미국과 카자흐스탄에 이어 세계 3대 비트코인 채굴국이다.
|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서방 진영간 힘겨루기가 본격화되면서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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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8시께 기준)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4.10% 내린 3만7065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268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3.57% 하락한 결과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도 약세다. 에이다는 전날보다 3.67%, 폴카닷은 4.36% 내렸다. 비슷한 시각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 기준 4585만원이었다. 전날보다 3.99% 하락한 것이다. 이더리움은 3.26% 내려 332만원을 기록했다.
앞서 미국이 동유럽으로의 미군 추가 배치를 공식 발표한 뒤 코인 가격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군 병력을 루마니아와 폴란드, 독일에 추가 배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미군 병력 2000명이 수일 내로 유럽으로 이동할 것으로 덧붙였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미군 8500명에 파병 대기 명령을 내린 상태다.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3% 상승한 3만5629.3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4% 오른 4589.3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0.50% 뛴 1만4417.55를 기록했다. 3대 지수는 모두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반도체주도 강세를 보였다. AMD는 분기 실적 호조에 따라 5.12% 올랐고, 퀄컴은 6.24%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2.45%, 마이크론은 3.75%, 애플은 0.70%, 마이크로소프트는 1.52% 각각 상승 마감했다.
반면 메타(구 페이스북)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0% 넘게 폭락했다. 이날 실적 발표에 따르면 메타의 지난해 4분기 주당 순이익은 3.67달러로 예상치 3.84달러를 하회했다. 매출은 336억7000만 달러로 예상 334억 달러를 밑돌았다. 메타는 1분기 매출이 270억~29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301억5000만 달러보다 낮은 것이다.
| 2~3일 비트코인 추세. (사진=코인마켓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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