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30마리 기부한 손님에 사장님이 보인 행동…"존경심 들었다"

리뷰 글에 직접 글 쓴 사장님 "큰 금액 아니지만…"
  • 등록 2022-01-10 오전 7:42:13

    수정 2022-01-10 오전 7:42:13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치킨 30마리를 보육원에 후원한 손님과 해당 치킨을 판매한 업주의 대화가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엔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한 치킨집에 남겨진 리뷰와 사장님이 직접 쓴 댓글을 캡처한 사진이 공유됐다.

손님 A씨는 지난달 26일 한 치킨집에 보육원 개인 후원을 위해 연락드렸다고 운을 떼며 “일찍 연락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2시까지 30마리 (치킨) 깨끗한 기름에 맛있게 해주셔서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고 말했다.

평택에 있는 치킨집 리뷰를 쓴 손님과 사장님이 나눈 대화.(사진=배달의민족)
이어 “좋은 일 하신다고 끝자리 6만 원 정도 할인해주셨다. 저도 직접 먹어보니 너무 맛있다. 앞으로 자주 시키겠다. 천사 같은 마음 너무 감사드렸다. 올 한해 대박 나십시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A씨의 글을 본 치킨집 사장 B씨는 “처음 연락을 받고 고객님이 정말 대단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 모두 다 힘든 시기에 개인 후원 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도와드릴 수 있는 게 없을까 하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최대한의 선에서 도와드리려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위해 당일 기존에 남아있던 기름을 폐기하고 새 기름으로 치킨을 튀겼다고 설명하면서 “나이가 어리신 것 같았는데 이렇게 좋은 일들을 하신다는 것에 존경심까지 들었다. 저희가 아직 오픈한지 2달밖에 안돼서 조금 더 큰 도움 드리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저희도 조금씩이라도 후원이든 기부든 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A씨는 “좋은 경험이었고 고객님으로 인해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오히려 제가 고객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고객님도 2022년 하시는 일 뭐든 잘 되셨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보는 순간 힐링된다”, “주변에 참 좋은 분들이 많다”, “사장님 존경합니다”, “돈쭐내주러 가자”, “쉽지 않은 행동인데 본받아야 한다”, “이런 분들은 꼭 복 받으시길”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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