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남겼을 것” 김문기 처장, 사망 전 친동생에 “괴롭다” 전화

  • 등록 2021-12-22 오전 7:31:43

    수정 2021-12-22 오전 7:31:43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21일 성남시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유족 측은 그가 숨지기 전 “괴롭다”라고 전화했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경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에서 김문기 개발1처장의 시신이 수습되고 있다. (사진=뉴스1)
김 처장의 친형은 이날 “둘째 동생(김문기 처장)이 오늘 (오후)4시에 막내동생에게 전화를 해 ‘회사(공사)가 자신을 고소해 괴롭다’라고 했다”라면서 “조만간 막내동생이 설명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성남도시공사가 어떤 이유로 김 처장을 고소했는지는 “내막은 자세히 모르겠다. 동생(김문기 처장)에게 책임을 전가하려 한 것 같다. 동생은 금전적인 문제도 없다”라며 “이 회사에서 유일하게 내 동생을 고소했다는 것은 몸통은 놔두고 꼬리를 자르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처장의 친동생도 “윗사람은 하나도 없고 혼자 남은 형, 김 처장만을 고소했다”라며 “형은 그것에 너무 충격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날 김 처장의 또 다른 유족은 “유서를 안 남길 사람이 아니다. 분명 어딘가 있을 것이다”라면서 “억울해서 어떻게 보내느냐”라고 오열했다.

앞서 김 처장은 이날 오후 8시 30분께 성남시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김 처장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고 소재 파악을 하던 중 성남도시개발공사 1층 사무실에 김 처장이 숨진 채 쓰러져있는 것을 퇴근하는 직원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했다.

다만 경찰은 김 처장 사망에 범죄 관련성을 없는 것으로 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김 처장이 유서를 남겼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그는 올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졌던 인물이다. 대장동 의혹의 핵심에 있는 유동규(구속기소)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측근으로도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5년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당시 평가위원으로도 참여했으며, 시행사 ‘성남의뜰’에서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또 성남도시개발공사가 공모사업 지침서와 사업협약서에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넣지 않은 배경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이와 관련, 김 처장은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신분으로 출석할 당시 ‘윗선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것 없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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