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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에이치로보틱스 본사에서 만난 구익모 에이치로보틱스 대표는 수요 대비 인프라가 부족한 재활 의료 시장을 언급하면서, 혁신성을 바탕으로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는 재활 로봇 의료기기 시장에서의 선전을 자신했다.
삼성전자(005930) 의료기기사업부와 LG전자(066570) 로봇사업센터 책임연구원을 역임한 구 대표는 지난 2019년 에이치로보틱스를 설립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그는 삼성전자 재직시절 X-Ray 개발 및 상용화 업무를 수행했고, 미국 포닥 과정에서 초소형 수술 로봇 연구개발을 전담해 전문적인 메디컬 로봇에 대한 역량을 축적했다. 이후 LG전자 로봇사업센터에서 웨어러블 로봇 PM(프로젝트 매니저)으로서 기술개발 및 사업화 전반을 리드했다.
그런 그가 로봇 재활 의료기기 시장에 뛰어든 건 당연했다. 시장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 대표는 ‘로봇을 매체로 한 원격재활 솔루션’을 목적과 비전으로 해 기존 제품들이 해결하지 못했던 기술들을 개발했다. 구 대표는 “의료 기술 발달로 뇌졸중 등 재활 치료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고 있지만, 공급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수요 대비 물리치료 공급이 약 13배 이상 부족하다. 시간, 공간, 비용 등의 제약으로 재활 골든타임(3~6개월) 내 충분한 치료가 불가능해 후유증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구 대표의 전략은 심플하다. 재활 의료기기 회사들이 주력하고 있는 웨어러블 쪽이 아니라 국내외 기존 재활 의료기기 기업들이 시장을 구축해 놓은 CPM(관절운동기구) 분야에서 기술력과 혁신성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재활 로봇 회사들은 대부분 웨어러블, 보행에 집중돼 있다. 아직 규제가 많은 상황이고, 매우 긴 검증 과정도 필요하다”며 “워낙 가격이 높다 보니까 일반 사람들의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다. 우리도 고민했지만 회사의 사업적 결과 도출을 높게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존 트렌드를 깨서 로봇 아이덴티티를 심는 게 더 용이하겠다고 생각해 CPM(관절운동기구)이라는 올드한 제품을 끌고 올라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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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대표는 에이치로보틱스의 경쟁력의 한 축으로 기술적 차별성을 꼽았다. “박사급 3명, 석사급 2명 등 로봇 연구인력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로봇을 자체 개발하고 설계가 가능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로봇 기술과 품질 측면에서 관련 시장에서 호평과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치로보틱스는 내년 기업공개를 통해 글로벌 진출과 성장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구 대표는 “내년 중 IPO를 계획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고, 내부 회계시스템 정비 등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북미 시장은 의료 로봇 산업 점유율이 40%에 육박하는 세계 1위 시장이다. 북미 지사를 설립했고, 현재 인원 구축 등 현지화 작업을 강하게 드라이브 하고 있다. 북미 외에도 유럽과 중동 등 다양한 시장을 개척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성장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