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IBK투자증권은 8일
빙그레(005180)에 대해 올 4분기부터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효과가 사라짐에 따라 매출 상승세가 주춤하겠지만, 바나나맛 우유 등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분이 반영되면서 내년에는 원가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6만원은 모두 유지했다.
IBK투자증권이 추정한 빙그레의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2288억원이다. 영업손실은 121억원으로 적자를 유지한다는 예상이다.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2284억원)를 충족하는 수준이지만 영업손실(82억원 적자) 폭은 예상보다 더욱 크다는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효과가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까지는 해태 효과 덕분에 큰 폭의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지만 4분기부터는 인수 효과가 사라짐에 따라 매출 증가 폭이 한자릿수대로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비용 부담도 여전하다. 김 연구원은 “설탕과 커피 등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이 여전하고, 운송보관비와 지급수수료 증가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적자폭이 크게 축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내년부터는 지난달의 가격 인상 효과가 온기 반영될 수 있다. 빙그레는 지난달부터 바나나맛 우유, 요플레 오리지널 등 주요 제품에 대해 6~7% 가격을 인상했다. 김 연구원은 “이에 따라 냉장류의 매출은 3.7%가량 개선될 것”이라며 “발효유의 판매와 더불어 프로틴 드링크 판매 호조세, 가격 인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주스 부문의 성장은 전년과 유사하고, 빙과 부문은 가정 내 소비가 크게 늘었던 지난해 실적에 대한 부담이 있겠지만 커피 음료의 고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까지도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원자재의 가격 강세는 이어질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 인상 효과가 내년 온기 반영될 수 있다”라며 “이에 따라 원가 부담이 상당 수준 상쇄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