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IBK투자증권은 13일
롯데쇼핑(023530)의
한샘(009240) 인수전 참여에 대해 기존 유통 채널과 시너지를 연계한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샘 2대 주주인 미국계 헤지펀드의 M&A 반대 가처분 신청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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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은 지난 9일 한샘의 경영권 지분 취득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에 투자하는 IMM 사모펀드(PEF)에 2995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한샘은 국내 홈 인테리어 1위 기업으로 시장지위를 견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2조675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7% 늘어난 931억원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IMM PEF는 한샘에 대해 지분 30.21%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한 약 1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샘 M&A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롯데쇼핑은 가전 플랫폼인 롯데하이마트 및 유통 채널과 시너지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다. 특히 한샘이 보유한 방배동 사옥 가치(약 5000억원) 등에 근거할 때 금번 인수 가격은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며 롯데 가치 상승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롯데쇼핑의 한샘 인수 타진은 디지털 전환 속도가 둔화된 상황에서 그룹 재원이 분산되며 이커머스 전략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는 남아있다.
한샘 2대 주주의 인수 반대 가처분 신청도 변수다. 지난 10일 공시에 따르면 한샘 2대 주주인 미국계 헤지펀드 테톤 캐피탈 파트너스 엘피(Teton Capital Partners, L.P)는 “인허가, 자산, 지적 재산권, 주요 계약 등 자료의 제공과 매각 조건 가격 등을 정하기 위한 기업 실사에 협력하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못 하게 해 달라”며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 신청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투자는 한샘 2대 주주의 법적 반대에 부딪히며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이다”며 “롯데쇼핑 입장에서는 신속한 진행을 통해 한샘 인수를 매듭 지을 때 기업가치 상승 모멘텀을 반영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