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맞고 소장 썩은 24세 초등교사 결국 사망

  • 등록 2021-09-08 오전 7:40:12

    수정 2021-09-08 오전 7:40:12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맞고 소장이 썩는 등 증상으로 사경을 헤매던 24세 초등학교 교사가 결국 한 달 만에 사망했다.

한 시민이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맞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7월 28일 순천의 한 동네 병원에서 화이자 1차 접종을 받은 초등학교 교사 A씨(24·남)가 지난 3일 광주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사망했다.

유족 측에 따르면 A씨는 ‘1차성 레이노(손끝 쪽 혈관 연축)’와 ‘기무라 병(귀 주위에 염증 질환)’이라는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지만 헬스를 열심히 하고 술과 담배를 멀리할 만큼 건강하게 지냈다. 9월 군 입대를 입두고 있을 정도로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어 담당 의사도 백신 접종을 권했다.

하지만 화이자 접종 7일 만에 소화불량, 복통 등을 호소한 A씨는 병원 측으로부터 “이건 백신 부작용이 맞고,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이라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했다.

이후 A씨를 대학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해당 응급실에서는 화이자 접종과 관계없고 기저 질환 때문인 통증이라며 약 처방만 해주고 돌려보냈다. 유족 측은 “백신 부작용일 가능성을 아예 차단해버린다”며 “모두가 코로나19가 처음인데 이전 사례를 어디서 찾겠냐”고 반문했다.

결국 A씨는 지난 8월 12일 혈전이 간문맥(혈관)을 막아 소장이 썩어 전체 소장의 절반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마친 A씨는 일반 병동으로 옮겨져 상태가 호전되는 듯했으나 며칠 뒤 다량의 피를 쏟아내며 정신을 잃었고 3일 오후 10시 사망했다.

앞서 A씨 사연은 지난달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4세 초등교사, 화이자 1차 접종 후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저희 오빠 좀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며 알려졌다.

당시 자신을 ‘지방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의 여동생’이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8월 12일 밤 9시께 엄마에게 오빠가 백신 부작용으로 간이 너무 안 좋고, 소장이 썩어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라며 “지금 병원에서는 부작용이라기엔 너무 기간이 길고, 기저질환 때문에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로 시종일관하고 있다. 어찌 멀쩡하게 잘살고 있던 사람이 부작용이 아니고서야 갑자기 간이 망가지고 소장이 썩을 수 있느냐”라고 주장했다.

그는 “백신 때문이 아니라면 발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여겨지는데, 인정을 안 하려고 하니 너무 어이가 없고 답답한 심정”이라며 “백신으로 인해 한두 명 죽고 아픈 게 아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부작용에 철저히 대응하여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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