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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74만 호 주택 공급”·나경원 “분양가 상한제 폐지”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부동산 공약을 발표했다. 안 대표는 향후 5년 간 총 74만 6000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청년임대주택으로는 10만호, 이를 위한 철 및 전철을 지하화한 상부공간에 주상 복합형태의 ‘청년 메트로 하우징’ 5만 호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3040 및 5060 세대를 위한 40만호 공급도 약속했다. 안 대표는 “역세권, 준공업지역 개발, 유휴부지 등을 통한 주택 총 40만 호를 3040 세대와 5060 세대가 집 걱정하지 않도록 안분해 우선 공급하겠다”고 했다.
같은 날 나 전 의원은 서울 금천구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 단지를 찾아 주민들의 고충을 전해들었다. 금천구는 박원순 전임 시장 시절 재개발·재건축이 한 번도 이뤄지지 않은 지역구였다는 게 나 전 의원 측 설명이다. 그는 “서울시장이 되면 재개발·재건축과 관련된 각종 규제를 완화하겠다”며 “아울러 각종 심의 과정을 원스톱으로 해서 신속한 재건축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분양가 상한제를 예로 들면서 “분양가 상한제가 현실과의 괴리로 인해 폐지 목소리가 높다.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고 개발이익 환수를 철저히 해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하겠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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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뛰어든 두 사람은 연일 단일화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야권 후보 단일화 구상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안 대표 말씀은 그만하라. 단일화를 자꾸 얘기하는 건 너무 정치공학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발끈했다. 전날 출마 선언식에서는 “중요한 정치적 변곡점마다 현 정권의 도움을 준 장본인”이라며 안 대표를 깎아내리기도 했다. 반면 안 대표는 “비판이 향해야 할 곳은 제가 아니라 무도하고 폭압적인 문재인 정권이다”고 반박했다. 급기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안 대표에 대한 근거 없는 비판을 멈추라며 야권 전체에 호소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 합당을 하고, 국민의힘 경선 룰에 따라 후보를 만드는 게 최선의 단일화 방식이라고 분석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최선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통합을 하는 것이다. 그게 성사가 안 되면 국민의힘은 이른바 3자 구도(나경원·안철수·오세훈)로 간다는 생각으로 당내에서 후보를 만들고, 막판에 안 대표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면 그때 안 대표 중심의 통합을 논의해볼 수 있다”며 “관건은 국민의힘이 내부적으로 참신한 인물을 대거 발굴해 시장 후보를 만드는 것이고 그게 정당의 역할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