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또 ‘데이트 폭력’ 논란...이번엔 부산 지하상가
지난 7일 오전 1시 부산 덕천역 한 지하상가에서 20대 남성 A씨가 30대 여성 B씨를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 회로(CCTV)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어요. 지난달 8일 경남 양산 사건에 이어 또다시 데이트 폭력이 문제가 된 건데요. A씨는 10일 인터넷을 보고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어요.
◆가해자 “휴대폰 안 보여줘서 그랬다”
인터넷에 퍼진 CCTV 영상에 따르면 두 사람이 말다툼을 하던 중 A씨가 먼저 B씨의 뺨을 때렸고, B씨는 이에 반격했으나 이어지는 폭행에 결국 쓰러졌어요. A씨는 휴대전화를 든 주먹으로 B씨의 얼굴을 1분여간 무차별 구타를 계속했는데요. 이후 B씨는 정신을 잃었는지 움직이지 않았으나 A씨는 B씨를 그대로 둔 채 사라졌어요.
당시 지하상가 관리사무소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경찰이 출동했지만 B씨가 신고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A씨는 온라인에 떠도는 자신의 영상을 보고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는데요. 조사 과정에서 A씨는 “휴대전화를 보여주지 않아 다툼을 벌였다”고 진술했고 B씨는 처벌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어요.
◆지난달 양산에서도 ‘데이트 폭력’ 벌어져
지난달 경남 양산에서도 이 같은 데이트 폭력이 담긴 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한 차례 논란이 됐어요.
지난달 8일 오전 3시쯤 양산시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한 남성 C(30대)씨는 여자친구 D(30대)씨가 자신의 ‘함께 있자’는 제안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D씨를 폭행한 건데요. C씨는 폭행 후 쓰러져 몸을 가누지 못하는 D씨를 강제로 차에 태우기 위해 끌고 가기도 했어요. D씨는 안와골절 등 전치 8주 상해와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경찰은 사건 발생 후 한 달 만에 C씨를 구속했는데요. C씨는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는 도중 D씨게 수차례 연락하고 D씨가 사는 아파트 경비실을 방문한 정황이 드러났어요. 이에 경찰이 늦장 대응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
경남여성단체는 “제도적인 한계와 문제점이 있음에도 관심도가 낮아 정책제안을 촉구할 계획”이라며 11일 양산여성회와 함께 경남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두 번째/바이든 “미국이 돌아왔다”...정권인수 박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에도 정권 인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바이든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이미 정권 인수를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트럼프 대선 불복에 바이든 “솔직히 당혹스럽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승복을 거부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솔직히 당혹스럽다(it’s an embarrassment, quite frankly)”라는 입장을 밝혔어요.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말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통령님, 나는 당신과 대화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어요.
바이든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누가 일할 것인지를 비롯해 행정부 구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그들이 우리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우리의 계획과 지금부터 1월 20일(차기 대총령 취임일) 사이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어요.
◆세계 정상과 통화서 ‘동맹 복원’ 메시지 전해
바이든은 당선 후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아일랜드 등 미국의 전통적 우방국이자 동맹국의 정상들과 통화를 하며 대선 승리 축하를 받고 국제 협력에 시동을 걸었어요.
바이든은 “전 세계 6명의 지도자와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며 “미국을 예전처럼 세계의 존경을 받는 위치로 돌려놓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는데요.
바이든은 통화에서 세계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우리는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미국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어요.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비판하며 차별화된 외교 정책을 펼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0일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의 당선을 축하하며 “양국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기후변화 대응, 민주주의 촉진, 팬데믹으로부터의 회복 등 공유된 우선순위에 관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어요.
11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46명으로 전날(100명)보다 46명 늘었어요. 나흘 연속 세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인데요. 가족 지인 모임, 직장, 지하철역, 경로당 등 일상 공간에서의 소규모 집단 발병이 계속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하는 지역이 늘고 있어요.
◆원주·천안·아산·순천 1.5단계 시행
11일 신규 확진자 국내 지역 발생은 113명, 해외 유입은 33명으로 서울 39명, 경기 42명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졌어요. 이외에도 경남 10명, 강원 8명, 충남 6명, 부산 3명, 광주 2명, 대전·충북·전북 각 1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계속되는 확산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어요. 충남 천안·아산시를 시작으로 강원 원주시, 전남 순천시도 11일부터 거리두기 1.5단계 시행 대열에 합류했어요.
새롭게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주 평균 국내 발생 일일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결정하는데요. 거리두기 1.5단계는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수도권은 100명, 타 권역은 30명, 강원·제주는 10명 이상인 경우로 다중이용시설과 공공·종교 시설의 이용 인원이 제한돼요.
◆정부 “2~3주 후 수도권도 격상 위험 있어”
정부는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수도권도 거리두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어요.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10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지금 추이대로 점진적으로 증가하면 2~3주 뒤에는 수도권도 거리두기 격상 위험이 있다”고 말했어요.
손 반장은 “수도권은 현재 하루 평균 70명 내외를 유지하고 있고 대전·충청을 제외하면 5명 이내 수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며 “아직 전국의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올릴 필요성은 떨어진다”고 설명했어요.
이어 그는 “겨울철이 되면 실내 활동 및 각종 약속?모임이 증가하는 가운데 환자 발생도 늘고 있다”며 “생활 속 방역 관리에 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어요.
/스냅타임 정지윤 기자